성인 10명 중 8명 대학평생교육 “참여 원한다”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4.15 11:07

-한국교육개발원 ‘성인학습자 대학평생교육 수요분석’연구
-59.9% 학위·비학위 참여 가리지 않아…직업능력향상 동기

  • 성인 10명 중 8명은 대학의 평생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거나 현재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반상진)은 지난해 ‘성인학습자의 대학평생교육 수요분석 연구’ 결과 25세 이상 고졸 학력 이상 성인 2151명 가운데 76.1%가 평생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요분석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 18일부터 1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또 대학의 평생교육에 참여한 25세~49세 성인학습자 5명과 50세~74세 성인학습자 5명을 각각 심층 인터뷰해 분석했다.

    평생교육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과거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횟수와 취업여부, 최종학력, 연령, 이직계획, 직장규모, 현재 구직 여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교육 유형은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가리지 않고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59.9%로 가장 많았다. 학위과정만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20.4%, 비학위과정만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19.7%로 나타났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위과정 유형으로는 학점은행제 등 대안적 학위과정 60.7%, 정규 학위과정 39.3%이었다. 인문계열 학위과정 참여를 희망하는 응답이 23.4%로 가장 많았고 사회계열 19.4%, 교육계열 18.6%로 뒤를 이었다.

    비학위과정에서도 직업능력향상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성인학습자가 절반을 넘었다. 56.1%로 나타났다. 인문교양교육 22.2%, 문화예술스포츠교육 17.4%, 시민참여교육 3.9% 등이다.

    이들이 대학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동기는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이 가장 많았다. 학위과정 참여를 원하는 성인학습자 가운데 58.6%가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순수한 배움에의 열정이라는 응답은 16.4%로 나타났다. 취미활동 또는 개인적 즐거움 때문에 참여를 원한다는 응답도 11.3%로 나타났다.

    비학위과정 응답도 유사했다. 48.7%가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을 원해서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취미활동 또는 개인적 즐거움은 19.3%, 순수한 배움에의 열정 때문이란 응답은 18.2%로 나타났다.

    성인학습자에게 특화된 대학의 학위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95.5%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교육비 수준과 납부 방법 등이 특화돼야 한다(24%)고 답했다. 유연한 학사제도는 18%로, 교육내용 및 수준은 14.8%로 집계됐다.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의 비학위과정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68.6%가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24.6%, 참여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6.7%로 학위과정보다 다소 높았다.

    학위과정의 경우 성인학습자 가운데 약 절반(48.6%)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학비를 지원하고, 개인이 같이 부담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국가 또는 지자체, 그리고 직장이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도 29.5%로 나타났다. 국가 또는 지자체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14.4%로 집계됐다. 

    비학위과정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조금 더 낮았다. 국가 또는 지자체와 개인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43.4%로 학위과정보다 5.2%p 낮았다. 반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23.2%로 학위과정 응답보다 8.8%p 높았다. 국가 또는 지자체, 그리고 직장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20.6%로 학위과정보다 8.5%p 낮았다. 학위과정일수록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 높은 셈이다.

    연구진은 인터뷰 결과 연령별 차이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25세~49세 성인학습자는 주로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을 다른 연령보다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상 성인학습자는 배움에의 열정을 갖고 대학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대학의 평생교육에 참여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다양한 학습자 구성으로 인한 교육 내용의 하향평준화’와 ‘처음부터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점’ ‘교육시간 및 접근성’ 등을 대학평생교육의 불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졸업요건을 조정하고, 재직자 전형을 다양화하는 방안과 사이버 강의 활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4대 영역에서 10대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정책 설계 및 법령 정비 영역에서 대학평생교육 진흥 관련 법률적 근거 마련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을 제안했다. 이어 사업지원과 운영의 합리성 제고를 위해 ▲대학 컨소시엄 설립·운영 ▲성공적 모델 창출 위한 대학평생교육 재정지원사업 주기 4년 이상 보장 ▲대학평생교육 재정지원 적정 규모 산출 근거 마련 ▲대학교육 평가 시 대학평생교육 역량지수 도입 등이다.

    또 ▲성인학습자 학비 지원 ▲대학평생교육 직업, 진로 및 경력개발 기능 강화 ▲생애주기별 특성 반영한 대학평생교육 제공 등 학습자 요구 반영 영역을 제안했다. 이어 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학평생교육 재정지원사업 통합성과관리시스템 구축 ▲대학평생교육 수요자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학평생교육에 대한 성인들의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런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대학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