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중학생 영단어 암기하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4.12 09:05
  • 중학생이 되어 가장 공부하기 힘든 과목은? 많은 친구들이 수학과 영어를 꼽을 듯싶다. 정말 둘 다 정복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그래도 영어는 기초 실력이 뒷받침되는 한 공부량이나 범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과목이다. 중학교 때 영어의 기초를 다져 놓으면, 고등학교에 가서는 영어를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초 실력을 다지는 방법이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거나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번에는 영어 공부의 기본인 단어 공부법에 대해 알아보자. 단,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기억하자. 공부에 있어 나쁜 방법이란 없다. 다만 노력 부족이 방법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이다.

    ◎ 단어장을 꼭 만들자

    반드시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야 한다. 단어장을 만들 때 처음 몇 장만 열심히 적다가 금방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새 노트를 사서 단어를 적어 나갈 때는 부푼 마음에 앞의 몇 장은 빼곡히 적게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이내 지쳐서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단어장을 채워 나갈 수 있을까? 먼저 새 노트에 큼직한 글씨로 영어 단어와 우리말 의미만 적어 넣는다. 이렇게 해서 가능하면 일주일 안에 단어장을 끝까지 채워 넣어 보자. 그런 다음 동의어, 유의어, 예문, 과거·과거 분사형 등을 추가로 써넣는다. 그러면 비로소 나만의 단어장이 탄생한다.

    ◎ 종이 사전을 애용하자

    편리함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전자 사전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자 사전만 사용하다 보면 종이 사전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종이 사전을 이용하여 단어를 찾다 보면, 위아래에 있는 단어까지 자연스럽게 한번 훑어보게 되고, 찾았던 단어를 또 찾게 되면서 얻는 효과도 맛보게 된다. 또 사전에 손때가 묻을수록 열심히 공부한 자부심도 느끼게 되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더불어 높아진다.

    물론 전자 사전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어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혹시 영어 공부에 아직 흥미가 없다면, 전자 사전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도 좋다. 호기심은 재미를 불러오고 영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종이 사전을 이용한 우직한 공부법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 영영 사전의 활용을 늘리자

    모든 단어는 아니어도 중요 단어들은 영영 사전에서 그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한 사전에서는 우리말 뜻만 정확히 파악하고, 전체적인 의미나 예문은 영영 사전에서 확인하자. 처음에는 단어 뜻을 설명하는 문장에 또 모르는 단어가 있어 괴로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설명에 나오는 단어들은 중복되는 경우도 많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는 뜻을 유추할 수도 있게 된다.

    이렇게 영영 사전에 적응이 되고 나면, 단어 뜻의 정확한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어 영한 사전보다 훨씬 만족할 거다. 아무리 늦어도 중학교 3학년부터는 영영 사전을 사용하기 시작해야 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단어 자체로만 외워도 좋다

    독해 문장을 통해서 단어를 외워야 할지, 단어 자체로 외워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 문장에서 단어의 용법을 확인하면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꼭 그 방법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단어장을 이용해 단어 자체로만 외우는 것도 괜찮다. 단어장에서 한 번 두 번 익힌 단어는 독해 문장에서 보게 되면 그 느낌이 사뭇 다른 법이다. 정확한 의미는 생각나지 않더라도 문장을 해석할 용기가 생기게 된다. 이때 사전을 찾아 뜻을 새기고 문맥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면, 암기 효과는 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에 본 적도 없는 단어를 독해 문장에서 보고 외우는 것에 비해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말이다.

    ◎ 단어집은 욕심을 버려야 끝까지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이 시작될 때쯤 강한 의욕을 가지고 단어집(vocabulary)을 구입한다. 그리고는 하루에 몇 장씩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방학이 끝날 때까지 그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항상 앞의 몇 장만 보고 포기하고, 또 앞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할 뿐이다.

    단어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요령은 바로 이거다. 단어집을 사면 먼저 첫 표제어부터 마지막 표제어까지 자기가 모르는 단어를 모두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일부터 하자. 그런 다음 모르는 표제어만 계획을 세워서 외운다. 단어집에 나오는 수많은 잡동사니 정보들은 무시하자. 문제도 풀지 말자. 오직 표제어만 끈질기게 외우는 거다. 이때 하루에 외우는 단어를 너무 적게 잡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외국어기 때문에 이내 잊어버리게 된다. 그럴 바엔 많이 저장하고 많이 잊어버리는 편이 조금씩 꼼꼼히 외우는 것보다 낫다. 보통 책이 설정해둔 스피드의 3배속으로 보자. 표제어를 거의 다 외우고 나면, 이제 주변의 작은 정보들을 살펴보자. 동의어, 유의어, 파생어, 명사형, 형용사형, 부사형 등을 외운다. 그 다음 예문도 익히고 문제도 푼다. 의외로 술술 풀리는 문제들이 영어 공부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 오감을 총동원해서 외우자

    외국어인 영어는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외워도 외워도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잊어버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으로만 외워서는 안 된다. 손으로 써 보기도 하고, 소리 내어 읽어 보기도 하고, 발음을 들어 보기도 해야 한다. 가능하면 오감을 총동원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해서 외워야 한다. 그래서 잊어버리는 속도보다 더 많은 단어를 외워야 비로소 실력이 쌓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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