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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서울대학교 학부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된 커리큘럼이 도입된다. 10일 오후 3시 국회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 강연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 소통과 공감을 중심으로 한 학부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국회 미래일자리와 교육포럼이 주최했으며, 포럼에 소속된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오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설명하기 위해 그간 경제성장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선진국을 추격하기 위한 성장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선도적인 성장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패턴이 변화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하는 퍼스트 무버 같은 인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등교육 분야에는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 총장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로 ‘정답 맞히기’를 콕 집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12년 동안 정해진 답을 찾는 문제풀이만 해왔다. 한 문제라도 틀릴 경우, 입시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며 “이러한 성향 때문에 대학에 진학해서도 실패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
오 총장은 앞으로 서울대의 교육에서 주목할 핵심 역량도 발표했다. 세 가지 핵심 역량은 ‘비판적 사고’ ‘창의력’ ‘소통과 공감’ 등이다. 그는 “로봇으로 대신할 수 있는 단순지식을 가르치기보다 창의력과 고도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힘과 인문사회교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대 학부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커리큘럼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신입생 대상으로 이뤄지는 세미나 수업에 ‘창의와 연구’ 과목을 도입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융합주제강좌’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협동, 소통법을 익히게끔 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자율연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러한 전체 커리큘럼 중 한두 과목은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커리큘럼 첫 번째 단계인 ‘창의와 연구’ 과목은 올해 2학기 신입생 세미나 수업의 하위 클러스터로 개발해 확대·개설할 방침이다. 성적평가는 S(합격) 또는 U(불합격)로 진행된다. 그다음 단계인 ‘융합주제강좌’는 대형 주제 강의와 소규모 토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동강의식 분반토론수업 모델이다. 오 총장은 “예를 들어, ‘생명이란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주제로 한다면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등 3개 단과대학의 교수와 학생이 모여 공동강의를 진행하고 분반해 토론하는 수업을 만들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탐구를 시도할 기회를 주려는 취지에서 기획된 강의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 단계인 ‘학생자율연구’는 정규교과목, 특별교과목, 학부생 연구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오 총장은 “이를 통해 ‘받아적는 교육’ ‘틀리지 않는 훈련’ 등 학생들에게 배어 있는 기존의 학습 자세를 제거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시도하며 다른 학생과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된 커리큘럼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 “자율연구 도입 등 학부교육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것”
-10일 오후 3시 국회본청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 강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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