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학생부 변별력 낮아… 지필고사 출제 경향 살펴 학교 선택을
김형준 CMS 평촌영재관 원장
기사입력 2019.04.08 08:50

2020학년도영재학교 입시알아둬야 할 것

  • 영재학교 입시 경쟁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전국 8개 영재학교에서 정원내로 789명을 선발한다. 과학영재학교 6곳(경기과학고·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서울과학고·한국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2곳(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다. 이중 원서 접수가 마감되지 않은 곳은 경기과학고, 서울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세곳이다.

  • 김형준 CMS 평촌영재관 원장
    ▲ 김형준 CMS 평촌영재관 원장
    영재학교 입시 과정은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지필고사, 3단계 다면평가로 구성됐다. 성공적인 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를 위해서는 전형 단계별 특징, 각 학교의 평가 방식 등을 제대로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1단계에서 평가자들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추천서·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살펴본다. 이 중 자기소개서를 통해서는 수학과 과학에 관한 탐구 열정, 인성을 평가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담긴 내용을 증명할 만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추천서는 일반적으로 수학·과학의 영재성을 입증하는 소견서 한 부, 인성 관련 소견서 한 부 등 총 2부를 내야 한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학생부는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낮은 편이다.

    1단계 통과 인원은 경기과학고 800명 내외, 대전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000명 내외다.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서울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들에게 모두 2단계에 응시할 기회를 준다.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서류평가에서 최종합격자를 일정 인원 이내로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2단계 지필고사는 다음 달 19일 동시에 시행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미리 학교별 문제 출제 경향을 살펴보고 나서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지필고사는 말 그대로 시험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열심히 답을 찾으면 된다. 문제는 수학·과학을 중심으로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는데 서울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개방형 문제와 서술형을 중심으로 문제를 내는 게 특징이다. 경기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는 객관식과 단답형을 위주로, 광주과학고와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서술형과 객관식을 골고루 출제한다.

    이를 통해 어떤 학교는 많은 문제의 답을 빨리 잘 찾는 학생을 선호하는 반면, 어떤 학교는 지원자의 아이디어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년도 응시생의 경우 정형화된 답을 빠르게 잘 찾는 학생은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학과 과학 책을 많이 읽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내는 학생들은 서울과학고,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2단계 전형 후 정원의 1.5~2.5배수의 학생들이 3단계 다면평가에 응시할 기회를 얻게 된다. 다면평가는 오는 7월에 보통 1박 2일간 진행된다. 2단계에서 수학·과학의 문제해결력을 주로 평가했다면 3단계에서는 개별   탐구역량과 인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탐구역량은 탐구를 설계하고 실험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인성은 토론과 면접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이어 모든 학교가 다시 한 번 지필이나 구술 형태로 수학과 과학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보통 매해 3단계의 평가 방식은 달라지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