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에 장사 없다지만 그래도 방법적으로 고민해보면 아래와 같다.

1) 가장 전통적인 암기법이다. 첫 글자를 모아서 말이 되게 만든다든가, 어떤 의미를 걸어서 외운다던가, 노래를 만들어본다든가 하는 작업들이다. 단순암기 단기기억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 기억을 위해서는 반드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며, 적용을 빈번하게 해야 한다. 특히 구조화 된 복합 암기에는 잘 통하지 않으므로 번지수를 찾아들어가야 하는 구조적 암기는 아무래도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비추천 한다.

2) 어느 공부법 책에서도 밝힌 것처럼 세상 최고의 암기법을 하나만 들어라 라고 한다면 역시 시험보기라고 할 수 있다. 시험을 통해 단기 집중과 긴장감을 만들고 암기해야 할 필연성을 더할 수 있기에 시험을 작게 나누어 자주 보는 것은 암기에 매우 효율적 효과적 방법이다. 다만, 시험을 봐도 별 반응이 없고 자극이 되지 않는 학생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가장 암기가 잘 될 때는 시험 준비기간이고, 집중이 잘 될 때는 시험 볼 때 이므로 작은 시험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보게 되면 암기력과 집중력의 동시 사용을 통해 둘을 증진 시키는 요령이 된다. 셀프로 진행할 수 있다면 제일 좋고, 어려움이 있다면 관리 선생님이 사용하면 좋다.

3)뭐든 손으로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학생은 정리노트, 핵심노트, 풀이노트, 암기노트 등을 손으로 작성하는 것이 제일 좋다. 또한 교재 복사본을 화이트아웃해서 그 위에 써본다거나, 접착종이를 써서 벽에 붙이거나, 화이트보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혹은 타이핑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정리도 하는 방법도 있다. 암기는 최대한 다양한 자극을 통해 주입되는 것이 좋으므로 쓰고 움직이고 붙이고 만들고 하는 과정들은 모두 도움이 된다. 다만, 만들기 자체의 유희에 빠지면 암기는 뒷전이 된다는 사실만 조심하자. 단어장은 암기카드를 이용해서 앞면에 크게 단어만 쓰고 뒷면에 자세한 상세 정보를 쓰자. 수학문제도 어려워서 애먹는 유형은 암기카드를 이용해서 앞면에 문제를 붙이고 뒷면에 풀이와 나의 생각, 전제조건, 발상법, 어려운 이유, 실수포인트, 창의적 새로운 풀이법 등을 정리해보자.

4) 눈으로 읽는 방식을 좋아하는 학생은 여러 번 읽기도 좋다. 처음 읽을 때와 다섯 번째 읽을 때는 분명히 정보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주의할 점은 연속적으로 반복읽기가 아니라 시간텀을 두고 반복해야 정보가 머릿속에서 숙성된다는 점이다. 기계적 반복이 아닌 숙성의 반복이다. 눈으로 읽는 암기 최대 약점은 역시 시험에서의 반응스피드와 디테일의 부족일텐데, 이점은 문제풀이를 통해 보강해야 할 것이다.

5) 말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듣기를 좋아하는 학생과 단짝을 이루어보자. 듣기친구가 질문을 해주고 말하기 친구가 설명을 한다. 각자 선호 방식으로 생각하고 학습하게 되므로 효과적이다. 특히 듣기친구는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생각과 공부를 해와야 한다. 무작정 기계처럼 단순 질문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말하기 친구는 읽기 등을 통해 배경지식을 어느정도는 담고 와서 말하는 과정에 임해야 한다. 그 자리에서 말하면서 외우려고만 하지 말고 말이다.

6) 암기는 자기 직전에 보고 자고 일어나 다시보기가 뇌과학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단어암기나 사회 암기 등등 암기 베이스의 공부는 그래서 마지막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를 고려하여 하루 공부의 전체 플로우를 생각해보면, 처음 시작은 몰입과 긴장감 그리고 초기 워밍업을 위해 문제풀이식 공부를 하고, 중간에 머리가 예열되면 이해식 공부를 배치하고, 마지막에 암기를 배치한 다음, 다음날 기상하여 암기를 반복하는 것이 베스트라 하겠다.

암기는 하지 말고 되는 것이 최고이고, 되지 않는다면 하기라도 해야 하고, 못한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싫은 거니까 좋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아할 방법이라면 역시 시험보기이자 자기가 선호하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 이를 주도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결국 암기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