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적응한 선배 조언 참고…부담감 덜어”
정리 =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15:3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⑥] 필리핀 스킨스쿠버 지도자 정재박씨

  • 정재박(사진 뒷줄)씨가 스킨스쿠버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본인 제공
    ▲ 정재박(사진 뒷줄)씨가 스킨스쿠버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본인 제공
    “해외취업에 자신감 있게 도전해보세요. 남다른 경험을 통해 자긍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필리핀 세부 막탄섬(Mactan Island)에 있는 만타스쿠버다이빙(Manta Scuba diving) 리조트 매니저 정재박(28·백석문화대 스포츠레저학부 졸업)씨는 현지에서 일하며 확고한 목표를 다졌다. 정씨가 근무하는 곳을 찾는 스킨스쿠버 관광객은 매년 약 3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이곳에서 스킨스쿠버 지도자로 일하는 동시에 리조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씨는 “스킨스쿠버 체험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추세”라며 “국내보다 더 넓은 해외시장에서 색다른 일을 기획하며 차별화된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전공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스킨스쿠버 다이빙에 대한 큰 흥미를 느꼈죠. 이후 해외에서 일하는 학부 선배를 통해 스킨스쿠버 다이빙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학부 교수님과의 상담을 거치고 나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케이무브(K-Move) 해외인턴십에 지원했죠.”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우선, 스킨스쿠버 다이빙 단계별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해외취업 전 필리핀을 방문해 오픈워터(Open water), 어드밴스드(Advanced), 레스큐 다이버(Rescue Diver), 나이트록스(Nitrox), 다이브 마스터(Dive master) 과정을 차례대로 수료했죠. 이처럼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건 좀 더 많은 다이빙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여러 강사의 교육 방식을 참고하며 관광객들에게 스킨스쿠버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죠.

    문제는 다름 아닌 ‘언어’였습니다. 외국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해외 취업 전에 대학에서 지원해준 4주간의 어학연수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학연수를 통해 현재 근무지 근처에 있는 어학당을 다니면서 영어 수업을 듣고 현지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특히 실제 고객을 상대하는 것처럼 일대일 역할놀이(Role-playing) 수업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외국어 실력은 물론 상황 대처 능력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수업 이외의 시간에도 꾸준히 영어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만들었어요. 어학당 선생님 사무실을 찾아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으면 재차 질문하는 식으로요.”

    -해외취업 준비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케이무브 해외인턴십 출국 날을 앞두고 낯선 국가에서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괜한 걱정을 했단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백석문화대 출신인 리조트 매니저와 강사들이 입국장에 마중을 나오는 등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줬기 때문이에요.

    또한 저와 같은 인턴십 과정으로 리조트에서 근무중인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선배들에게 한 달간 현지문화와 언어는 물론 리조트의 근무환경과 시스템 등을 직접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근무하는 곳에서 해양스포츠, 외국어, 마케팅, 리조트 운영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실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해양스포츠 리조트 등을 창업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저만의 리조트를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그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 현지에서의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에는 없었던 해양스포츠 리조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일은 그 자체로 멋진 일입니다. 저 역시 해외취업 전엔 걱정과 두려움이 물론 앞섰죠. 하지만 현지 생활을 하면서 직접 부딪히고 보니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특히 저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에게 다이빙 체험이나 교육을 수차례 진행하면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긍심은 해외생활을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되도록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해보세요.

    만일 해외취업 전후로 현지에서 언어나 문화 차이를 겪게 된다면 우선 근무처에서 만난 사람들부터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해보세요. 함께 식사하고 여가를 즐기는 거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가까운 사이가 되면 소통 문제는 점차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마련입니다. 후배들 앞에 어떠한 장애물이 눈앞에 있더라도 꿈과 희망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