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10명 중 9명 “미세먼지로 수업 지장 있다”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3.20 10:20

-한국교총 전국 초등교원 1414명 대상 설문조사
-“학교 차원의 대책은 한계 … 국가적 대책 필요”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은 미세먼지로 인해 학교 수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는 지난 11일~18일 미세먼지 관련 초등 교원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 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2.61포인트다.

    조사결과를 따르면 교원 중 90.6%는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해치고, 학교 수업에 지장을 가져온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은 55.7%(788명)로, 심각하다는 응답은 34.9%(494명)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해 체육수업을 취소하거나 실내 활동으로 대체한 경험이 있는 교원은 96.8%(1369명)에 달했다. 학교 밖 체험활동이나 학교행사를 취소하거나 실내 활동으로 대체한 경험이 있는 교원도 86.1%(1217명)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이나 단축 수업을 했다는 응답은 6.2%(87명)로 매우 적었다. 한국교총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연달아 시행되는 최악의 대기수준에도 학교는 1년에 채워야 하는 수업시수와 수업일수 때문에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가 취하는 미세먼지 대책을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학교 밖 활동 자제 92% ▲공기청정기 구입·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학교가 세울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은 제한적이라고 인식했다. 한 교원은 효과적인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주관식으로 묻는 질문에 “학교 차원의 대책 수립은 불가능”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원은 “미세먼지가 심하면 휴업을 하고 가정에서 교과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e학습터와 연계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돌봄·보육시설을 초등에 유치하는 시도가 많은데 미세먼지가 더 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은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 지장이 심각하고 학교 차원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교원들의 답변이 많은 만큼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가적인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