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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나날이 변화하지만 큰 흐름은 자주 바뀌지 않는다. 최근 가장 큰 흐름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언론과 공사교육에서 모두 비중 있게 다루므로 어지간한 학부모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이 구체적으로 뭔지 학생부교과는 또 뭔지 특기자는 무엇이고 논술 및 정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능과 내신이 몇 등급까지 있는지, 자유학기제는 뭐고 문이과통합은 또 무엇이며,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입시에 대한 배경지식은 개인의 여건과 시간과 노력, 관심도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 현실이다. 물론 부모의 정보력이 자녀의 입시결과를 결정적으로 좌지우지 하지는 않지만 모르고 대비하는 것보다는 알고 대비하는 것이 불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자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뒤늦은 후회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다.
여러 가지 수시전형방법 중에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으로 바탕으로 비교과 활동이 조화로운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여기에는 어떤 학생이 적합할까? 자녀의 성향을 떠올리며 적합도를 고민해보자. 부지런하고 적극적이며 에너지가 넘치고 능동적인 성향일수록 유리하다. 대인관계나 리더십 면에서 전향적이며 담임 선생님, 과목선생님들과 관계가 좋아야 한다. 교내 수상경력이나 반장경력,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등에 적극적으로 이력을 남길 수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말하기와 자기표현에 탁월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이런 유형과 정반대라면? 좌절할 필요 없다. 정시나 학생부교과 (내신 성적순으로 합격하는) 또는 심화학습을 통한 논술전형을 노리면 된다. 모든 전형에 능통한 학생은 없다. 나에게 맞는 전형을 잘 찾아서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에도 몇 가지 원리는 있다. 첫 번째 원리는, 아무리 비교과 활동이 많다고 해도 기본적인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부교과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교과 성적이 전제되어야만 비교과 활동이 빛을 발하게 된다. 다만 비교과 활동이 잘 구성되어 있다면 교과 성적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까지는 극복 할 수 있는 것이 학생부종합의 묘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원리로 교과-비교과 결과물(곧 학생부)이 자소서-면접보다 월등하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학생부종합은 평소 노력을 보는 것이지 그 순간의 결과만 보지 않는다는 과정중심의 평가라는 관점에서 당연하다. 그럼에도 평소 노력을 하지 않다가 교과 비교과를 부실하게 만들고 난 후 부랴부랴 수시 지원철에 닥쳐서 자소서를 컨설팅 받고 면접에만 열을 올리는 태도는 합격확률이 낮다고 볼 것이다.
세 번째 원리로 전공적합성과 대학의 인재상에 대한 정확한 개념의 정립이다. 전공적합성이 서류와 면접과정에서 아주 선명하게 드러난다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고등학생의 단조로운 삶과 교육현실을 고려할 때 전공적합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또 대학의 인재상도 마찬가지다. 어찌 고1,2학생이 나중에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하는 대학에 맞는 인재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오히려 이것들은 학생부의 각 항목들을 충실하게 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보장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네 번째 원리는 바로 단순선택이냐 꾸준한 노력이냐 두 가지 관점에서 학생부 항목들에 힘을 줘야 하는 부분을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부의 모든 항목이 우월하다면야 고민이 없겠지만 한정된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힘을 줘야 할 부분과 힘을 덜 줘야 할 부분을 잘 판단해야 한다. 동아리와 반장회장, 독서이력과 수상경력, 교과내신과 비교과활동 잘 고민해보자 어느 쪽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할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대학은 저마다 학업,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창의성, 인성 등의 측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학의 선발기준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 기준들 산발적으로 언론매체나 인터뷰 혹은 대학의 자료나 설명회에서 공개된다. 이러한 기준들을 반드시 알아햐 한다. 또한 판단하는 근거자료는 바로 학생부다. 학생부의 어떤 항목을 통해서 인성을 평가하는지, 어떤 항목으로 자기주도성을 판단하는지는 이미 여러 언론보도나 대학의 발표에 제시된 바 있다. 이 또한 반드시 알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두 가지 자료를 참고하여 1차적으로 자신의 학생부를 바탕으로 어떤 선발기준 항목이 탁월한지 판단하고, 2차적으로 탁월한 항목들과 대학의 평가기준과 매칭시켜서 자신이 지원할 만한 학교를 선정하게 된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자기주도적인 노력이 기반이 되었기에 학생부종합에 도전한다면 합격의 확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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