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외 프로그램 적극 활용… 언어 장벽 넘으니 '해외 취업' 열렸죠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3.11 08:49

[ 전문대학 해외 취업 꿈길을 걷다 ] 도전 성공한 4인에게 비결 물으니

  • 최근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젊은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 졸업자 중 해외에 취업한 이들은 ▲관광·항공 ▲외식·조리 ▲IT·기계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문대학 해외 취업자 수는 2015년 357명에서 지난해 947명으로 약 2.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해외 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를 통해 전문대학 졸업 후 해외 취업에 성공한 이들에게서 준비 과정과 조언 등을 들어봤다.
  • (왼쪽부터)전문대학 졸업 후 해외취업에 성공한 일본 호텔리어 박은아, 일본 자동차 에어백 설계·개발 엔지니어 신권원,독일 치과기공사 신봉수, 말레이시아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CS 상담원 이신애씨.
    ▲ (왼쪽부터)전문대학 졸업 후 해외취업에 성공한 일본 호텔리어 박은아, 일본 자동차 에어백 설계·개발 엔지니어 신권원,독일 치과기공사 신봉수, 말레이시아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CS 상담원 이신애씨.
    [ STEP 1 ] 교내외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취업에 성공한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교내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덴탈라인 교정치과에서 치과기공사로 일하는 신봉수(29·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졸업)씨는 교내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미국과 독일에서 두 번의 해외 취업을 경험했다. 신씨는 2학년을 마치고 대구보건대와 연계된 미국의 한 치과기공소에 취업해 1년간 근무했다. 이후 독일 치과기공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자 같은 대학에서 치기공과 전공 심화 과정을 추가로 이수했다. "대학의 해외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야 해요. 학교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발판삼아 해외에 나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학생 자신의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혼슈 이시카와현에 있는 호텔 루트인 가나자와 에키마에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는 박은아(23·한양여대 구 일본어통번역과 졸업)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K-Move 스쿨 '일본 호텔(리조트) 취업 연수 과정'을 통해 직무 역량을 계발했다. 그는 "연수 과정을 이수하며 일본 회사나 호텔에서 쓰는 단어와 문장, 서류 작성법 등을 배웠다"며 "원어민 교수님이 진행하는 회화 수업을 들으며 일본어 발음도 교정했다"고 밝혔다.

    [ STEP 2 ] 실전 회화를 연습하라

    능숙한 외국어 실력도 해외 취업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취업 준비과정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 근무 환경과 연봉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 이바라키현 '오토리브 쓰쿠바 사무소'에서 자동차 에어백 설계·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신권원(24·영남이공대 금속·금형설계전공 졸업)씨는 "취업하기 1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어를 전혀 몰랐지만, 노력 끝에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며 "의지가 강하면 어떠한 장벽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취업이 절실했던 신씨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언어였다. 본 면접에 앞서 치러진 예비 면접에서 자기소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공부법을 시도했다. 일본어로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는 의도에서다. 신씨는 "단기간에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자 일본 드라마와 라디오 뉴스 속 대사를 무작정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단어 공부를 할 때에도 소리내 읽으면서 쓰는 식으로 학습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CS 상담원으로 일하는 이신애(24·계명문화대 항공서비스전공 졸업)씨도 어학 실력을 쌓는 데 집중했다. 이씨는 "교내 해외 취업 특별반에서 진행한 필리핀 어학연수를 통해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기 위한 실전 회화 실력을 점검하고 보완했다"며 "현지에서 만났던 일본·대만·중국 등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어학연수가 끝나고 나서도 연락을 주고받는 등 영어를 꾸준히 썼다"고 부연했다.

    특히 호텔리어 박씨는 직무 특성상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중에서도 호텔 취업을 꿈꿔왔기 때문에 고객에게 일본어로 정중하게 안내할 수 있을지 항상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지금도 일본 뉴스 라디오 어플을 내려받아 아나운서의 발음과 표현을 따라 틈틈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해외 취업이라는 큰 목표를 결심했다면 현지 사람들보다 더욱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 STEP 3 ] 주변에서 조언을 구하라

    가족이나 선후배, 교수, 지인 등을 통해 해외 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다. 이씨는 "CS 상담원이 되기까지 함께 해외 취업을 준비한 동기들을 비롯해 부모님과 교수님의 지지와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해외 관광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도 처음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이씨의 부모와 그를 지도한 교수에게서 "지금이 아니면 도전할 수 없다. 너는 할 수 있다"와 같은 응원을 지지대로 삼아 극복했다. 직무 역량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과정에서도 같은 전공 동기들과 서로 부족한 점을 도와가며 목표를 좇았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디게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혼자 준비하는 게 막막하다면 함께 준비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치과기공사 신씨는 "자신보다 앞서 해외에 취업한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현실과 기대감 사이의 차이를 줄여나가면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일본 자동차 에어백 설계·개발 엔지니어로서의 삶에 만족감을 보인 신씨도 적극성만 갖추면 취업 이후의 해외 생활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꿈꿨던 해외 생활을 하며 제 주변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  악해 이를 활용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멀리서 찾기보다 주변에서부터 도움을 구해보세요."

    ※‘전문대학 해외 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 각 회차 인터뷰 전문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