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몰두하기 위해 미리 자퇴? 得보다 失이 많다
한일영 종로유학원 교환팀장
기사입력 2019.03.11 08:38

교육 칼럼ㅣ 중·고생 미국 교환학생, 출국 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 한일영 종로유학원 교환팀장
    ▲ 한일영 종로유학원 교환팀장
    1961년 미국 교육문화상호교류법에 기반을 둬 1982년부터 시작된 미국 국무성 주관 미국 공립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2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꿈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1962년 '미국 J-1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바 있다.

    2019년 가을학기를 맞아 미국 교환학생 모집이 한창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국을 도착하고 나서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나이가 만 15세부터 18.5세여야 지원이 가능하다. 학교 성적은 중위권 이상을 유지하고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이어야 1년 동안 미국 교환학생을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미국 공교육을 처음 접하게 될 교환학생들에게는 첫 학기 시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예비 교환학생들이 미국을 출국하기 전까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중·고교생이라면 출국 전까지 사전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현지에서 실패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종로유학원 제공
    ▲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중·고교생이라면 출국 전까지 사전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현지에서 실패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종로유학원 제공
    첫째, 본연의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

    출국 전까지 영어 공부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자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퇴의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미국 사립고등학교에서 졸업까지 원한다면 자퇴는 더욱더 추천하지 않는다.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졸업 이수 학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3학년 이상의 성적이 미국 고등학교 졸업 학점으로 인정된다고 보면 된다. 자칫 미리 자퇴를 해서 얻을 수 있는 학점을 놓칠 수도 있거니와 미국 비자 인터뷰 시에도 제출 서류인 재학증명서 대신 자퇴증명서를 보여주는 것은 심사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학생 본연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출국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긴 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첫날 빨리 적응하기가 쉽지 않듯이 너무 긴 공백은 오히려 미국 학교 적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둘째, 미국 학과목을 미리 학습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영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 영어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미국 학교에는 영어 과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학·과학·사회·미술·체육 등 우리나라와 같이 전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실제 미국 교재들을 국내에서 구매하기는 쉽지 않기에 국내 대형 서점 등을 통해 '미국 교과서 핵심 영어 단어집' 또는 '미국 교과서 읽는 리딩 북' 등 미국 교과 과목들로 구성된 책들을 구입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미국 고등학교 표본 강의들을 미리 접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입학할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학년별 학업 과목과 이수 학점을 미리 체크하고 출발한다면 학교 첫날 학과목 시간표를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셋째,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정확히 이해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필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교환학생은 J-1 문화교류비자로 입국한다. 방문 목적은 학업이 아닌 문화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다. 자원봉사자 가정에 머물면서 미국 가정의 문화와 영어를 공부하고 공립학교에서 미국 공교육을 체험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유학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국에서의 '나'라는 존재는 잠시 버리고 긍정적이고 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미국에서의 '너'로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