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청장년층 비문해 인구 … "문해교육 전 생애로 확대해야"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11:29

-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정책 포럼’ 열려

  •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정책 포럼'에서 왼쪽부터 박영도 전국야학협의회장, 이희수 한국평생교육학회장(중앙대 교수), 이창기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장(대전대 교수), 김영철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 정영석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장, 정윤경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이 토론하고 있다. / 최예지 기자
    ▲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정책 포럼'에서 왼쪽부터 박영도 전국야학협의회장, 이희수 한국평생교육학회장(중앙대 교수), 이창기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장(대전대 교수), 김영철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 정영석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장, 정윤경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이 토론하고 있다. / 최예지 기자
    청장년층 비문해 인구가 지난 3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력, 고령층 위주로 이뤄져 온 문해교육이 전 생애를 대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 주관으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정책 포럼'이 열렸다.

    청장년층 비문해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평원의 2017년 성인문해능력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을 의미하는 비문해 인구는 18세 이상 성인의 7.2%(약 311만명)에 달한다. 이 중 18세~49세 사이에서 일상생활 수행에 지장이 있는 비문해 인구 규모는 2014년 2.7%에서 2017년 6.4%로 증가했다.

    낮은 문해력은 성인의 사회활동에서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지혜 제4기 문해교육심의위원회 위원장(한림대 교수)은 "문해력이 낮으면 노동시장 출발점에서 불리해, 결과적으로 역량개발 기회가 낮아져 향후 직업 전망도 어둡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짚었다. 이희수 한국평생교육학회장(중앙대 교수)은 "문해력은 다른 경제변수보다 몇 배의 경제 효과를 낳는 승수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최저 역량 그룹과 최고 역량 그룹 간 평생학습 참가율 격차는 18~21%p로 OECD 평균인 13~14%p를 웃도는 것도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이에 문해교육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저학력, 고령층 대상에서 16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으로 넓히는 방향이다. 이 위원장은 "교육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성인 대상 문해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환으로 일터와 성인문해교육을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는 학교 형식이 아닌 직장 내 훈련형식인 '직장생활에서의 기초역량 프로그램(BKA)'을 2006년 도입해 근로자들의 기초역량 증진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공개학습포털을 통해 문해력, 수리력 등 기초 역량 강좌뿐만 아니라 금융관리, 구직 등도 안내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문해교육을 시혜가 아닌 투자로 여기는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준식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장은 "국민의 문해능력 함양 사업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시혜적 사업이 아니며, 국가의 미래 역량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문해교육의 국고지원 예산은 2017년 기준 약 24억원이다. 이 위원장은 "소규모 대학 지원 예산이 약 50억원에 이른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문해교육의 예산은 소규모"라며 "국고로 지원하는 비문해 인구는 약 35만명으로 전체의 약 10.9%에 불과해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