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무료’ 케이무크 내년 유료화 검토한다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2.21 12:00

-2019년 케이무크 기본계획 발표
-학점은행제 도입 위해 불가피해
-“무료 서비스 기조는 유지할 것”

  • 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 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대학의 우수한 강좌를 무료로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케이무크)가 내년부터 일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전망이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21일 2019년 케이무크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료화 시점은 내년이다. 올해 모형을 발굴하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교육부는 “학습자에게 다양한 강좌와 고급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간기관 등이 자체 재원으로 개발한 강좌 ▲출석 정기시험ㆍ문제해결 수업 등 고급기능 강좌 ▲희망기업 맞춤형 강좌가 유료화 대상이다.

    유료화 배경엔 학점은행제 과정이 있다. 교육부는 케이무크 이수결과를 학점은행제 학점으로 인정해 대학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올해 하반기부터 운용한다. 이를 위해 케이무크 강좌가 학점은행제 학점으로 인정할 만한 수준이라는 인증이 필요하다. 시험과 출석 등을 기존 방식보다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점은행제 도입 대상이 될 일부 강좌에 대해 유료화하는 것을 검토하는 게 사실”이라며 “국가가 대학에 의뢰해 만든 강좌도 3년간의 운영비 지원이 끊기면 출석·시험관리 등 비용을 유료로 전환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무크의 무료 서비스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학점은행제 도입은 9월이 유력하다. 교육부는 7월까지 학점은행제 도입을 위한 강의평가와 기능 개선을 완료하고 대학가의 개강시즌인 9월경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 2019년 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 개발 개요. /교육부 제공
    ▲ 2019년 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 개발 개요. /교육부 제공
    케이무크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 플랫폼은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으로 만들었다. 이를 ‘자바’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교체해 국제 통용성과 보완 가능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새 플랫폼엔 개인·기관이 강좌·교육콘텐츠를 개발해 탑재·유통할 수 있는 오픈마켓 기능도 도입한다. 또 유사한 플랫폼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대학공개강의’(Korea Open Course WareㆍKOCW)도 2021년까지 통합하기로 했다. 

    강좌 수는 올해 150개 이상 늘린다. 650개 이상 강좌를 운영하겠다는 것. 신규 강좌는 무인조종기전문가양성과정이나 문화재보존전문가양성과정 등 취·창업에 초점을 맞춘 강좌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등이다. 특정 분야의 4개~5개 강좌를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묶어 체계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묶음강좌도 10개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무크는 지난해까지 510개 강좌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방문 790만여건, 수강신청 77만6000여건, 회원가입자 35만 7천여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