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시 공부하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2.15 09:18
  • 시도 일종의 이야기로서 줄거리를 가진다. 따라서 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시의 화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서 시적 화자란 소설의 서술자와 같은 역할로 시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서술자를 시적 화자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각 연과 행에 쓰인 심상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심상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심상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후각, 공감각으로 나누어지며, 이 중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심상은 공감각이다. 다른 심상의 경우는 구분할 때 큰 어려움이 없으나, 공감각의 경우는 두 가지 다른 심상을 연결 사용하여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으로 대표적인 시구로는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가 있다.

    시를 감상할 때 중요한 포인트로 꼽는 것은 바로 시어의 함축적 의미이다. 시어는 일상 언어와 다르게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일종의 창치이기 때문에, 각 시어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곧 시의 주제를 잘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시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시를 읽을 때에는 각 시어가 시 전체 이야기 흐름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파악하고, 이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 시어를 찾아서 함께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학생들이 시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내용인 시의 표현 방법을 파악하도록 한다. 직유나 의인과 같은 비유법은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해 온 것이기 때문에 파악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은유법, 반어법, 역설법, 대구법 등은 중학교 때부터 배우는 개념으로 생소하기 마련이다. 특히 은유법의 경우는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시어의 함축적 의미와 혼동되어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특히 은유법의 경우엔 시어의 함축적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해당 의미와 연결되는 실제 대상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것이 어떠한 표현법에 해당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여 표현법에서 누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반어법과 역설법은 학생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표현 방법으로 이 두 가지를 명쾌하게 구분하는 방식은 ‘말이 되는가’의 여부이다. 즉, 시어가 읽어보아서 ‘말이 된다, 그런데 숨은 속 뜻이 있는 것 같다’는 반어법이고,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다른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역설법이다. 따라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는 반어법이고,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는 역설법인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모두 확인했다면 전체 내용을 종합해서 시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꼭 시의 주제를 참고서나 자습서의 말처럼 멋지고 간략하게 정리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고등학생이 되면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가능하지만, 중학교 학생의 경우엔 이런 과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자습서나 참고서의 주제에 맞추어서 정리하려고 하기 보다는 본인이 생각한 내용대로 정리하는 연습을 통해서 생각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중요한 과정은 이렇게 정리한 내용이 올바른 감상의 과정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정리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참고서나 자습서의 요약된 내용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문학 감상 과정에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점검하는 마무리를 반드시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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