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서 두 번의 해외취업…자신만의 목표 꾸준히 세워야”
정리 =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2.14 15:00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①] 독일 치과기공사 신봉수씨

  • /신봉수씨 제공
    ▲ /신봉수씨 제공
    “두 번의 해외취업 경험을 토대로 목표를 꾸준히 세워 실천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덴탈라인 교정치과(Dentalign Kieferorthopädische Praxis)에서 치과기공사(Zahntechniker)로 일하고 있는 신봉수(29‧대구보건대 졸업)씨는 이 같이 강조했다. 앞서 신씨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미국에서 1년간 치과기공사로 근무했다. 2016년 2월, 그는 독일 현지에서 두 번째 해외취업에 도전해 성공했다. 신씨는 “해외취업을 준비한다면 자신만의 목표를 꾸준히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독일 치과기공 마이스터(장인) 자격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취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생 때 진로 고민을 하며 치과기공사라는 전문직종을 알게 됐습니다. 일찍부터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직업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특히 영어권 해외취업을 꿈꿨어요.

    대구보건대 치기공과에 입학하고 나서는 교내 해외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담당 교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해외취업을 함께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죠. 이를 통해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을 차츰 하나의 큰 ‘결심’으로 바꿔나갔습니다.”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가.

    “우선, 학과 수업과 실습에 충실히 참여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해 군 생활을 하며 해외취업에 필요한 토익(TOEIC) 점수를 받았어요. 복학하고 나서부터는 외국인 강사와의 스터디 등 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취업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2012년 12월, 미국 현지에서 대구보건대와 연결된 여러 취업처를 방문해 면접을 봤어요. 그 중 ‘Baran Dental Laboratory & Milling Center’라는 한 치과기공소에서 일을 시작했죠. 그곳에서 함께 일하던 오스트리아 기공사 덕분에 독일 치과기공 마이스터 자격을 알게 됐고, 이를 취득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어요.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오자마자 2년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노력했죠. 일을 병행하면서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 대구보건대에서 치기공과 학사 과정인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했어요. 이와 동시에 독일어 공부도 틈틈이 했습니다. 주말에는 독일어 과외를 받기도 했죠. 이때, 독일어 문법을 꾸준히 학습해둔 덕분에 독일 현지에서 언어를 익히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전공심화과정을 수료한 그해 말에는 독일 현지로 떠났어요. 현지 문화를 느끼고 실전 회화를 미리 익혀두기 위해서였죠. 미국 취업 당시 도움을 주셨던 교수님의 소개로 지금 일하는 치과에 취업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독일 치과기공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해외취업 준비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미국 현지에서 해외취업 면접을 준비하며 ‘Columbia College'에서 포트폴리오에 넣을 크라운(충치 등으로 손상된 치아를 치료를 통해 보철물을 씌우는 것) 조각을 제작한 적이 있어요. 교육장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크라운 조각을 만들었는데,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했죠. 숙소에서라도 이를 완성하려고 왁스를 빌려왔는데, 처음에 사용한 왁스와 색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어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두 가지 색상의 왁스를 사용해 크라운 조각을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나중에 면접관을 만나 저를 뽑은 이유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어요. 포트폴리오에 드러난 예술적 감각과 입학과정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에 인정받을 수 있었던 셈이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일하는 곳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어요. 저 역시 디지털 치과기공에 대한 관심이 커져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독일 치과기공 마이스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목표예요. 이와 함께 독일어 공부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대학에서 진행하는 해외취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야 해요. 학교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발판삼아 해외에 나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학생 자신의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취업하고자 하는 국가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죠. 실제로 언어 실력은 취업준비과정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 근무환경과 연봉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면 직장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어요.

    또한 해외취업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막연한 기대와 현실 간의 차이를 줄여나가면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됩니다. 노력한 자에게는 기회가 반드시 오니 철저한 준비로 해외취업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이날부터 10회에 걸쳐 연재되는 ‘전문대학 해외취업 꿈길을 걷다’ 시리즈는 조선에듀ㆍ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공동 기획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