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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저렴하게 해외 대학 가려면 ‘이렇게’…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2019.02.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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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이 말하는 ‘가난한 아빠, 세계 명문대 학부모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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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도 세계 명문대로 유학 갈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신간 ‘가난한 아빠, 세계 명문대 학부모 되기’를 펴냈다. / 한준호 기자

“돈이 없어서 유학을 못 간다고요? 아닙니다. 정보가 없어서 못 가는 겁니다.”

이강렬(65) 미래교육연구소장은 단언해 말했다. 그는 딸과 아들을 모두 미국 대학으로 보낸 아빠다. 이 소장은 “아이들을 넓은 세상에서 키우겠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정작 유학 이야기는 아이들 입에서 먼저 나왔다”며 “딸 아이가 고 1때 여름방학에 잠시 캐나다의 학교를 경험했는데, 주입식 교육보다는 토론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방향이 더 잘 맞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가난한 아빠’를 자칭하던 언론인 시절, 급여는 억대 연봉과 멀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일 정보를 샅샅이 뒤졌고, 정년퇴직을 하고도 둘째까지 무리 없이 미국 사립 명문대학을 보낼 방법을 찾아냈다. 이렇게 얻은 유학 노하우를 공유하다 퇴직 후 미래교육연구소를 세웠고, 지금은 유학지망생들의 상담을 돕고 있다. 이 소장은 “아이를 유학 보내겠다고 노후자금을 써버리거나 집을 팔지 말라”며 “경제적인 부담 없이도 세계 명문대로 유학 갈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 대학, 재정보조 받아 국내 대학보다 저렴하게

미국은 OECD 국가 중에서 대학 학비가 가장 비싸다. 하지만 이 소장은 “가장 저렴하게 대학을 다닐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비결은 바로 ‘재정보조’. 사립대학에서 나중에 갚을 필요 없이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그는 “미국 학생에게만 줄 거라는 오해가 많은데, 국제 학생에게도 준다”며 “현재 미국에서 재정보조를 제공하는 사립대학은 776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작년 기준으로 미국 유학생 약 109만명 중 15.8%인 17만명가량이 대학의 보조로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개 연간 100명에서 150명의 학생이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보조를 활용하면 상당히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국제학생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만달러(약 2250만원)에서 6만달러(약 6750만원)에 달한다.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비, 도서비, 생활비도 지원하는 대학의 경우, 재정부담은 더 낮아진다. 아이비리그로 잘 알려진 하버드대(Havard University)와  미국 남부지역의 명문대인 라이스대(Rice University)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소장은 “부모가 적당히 재정적으로 어려워야 하는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재정보조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는 장학금이라서다. 그는 “학교별로 다르지만 대개 부부의 연봉과 자산을 합해 15만에서 16만 달러(1억 7천만원에서 8천만원가량)까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며 “학비와 비교해 지급능력을 따지는 것이므로 연봉 1억을 받는 부모도 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마다 신청 서류는 다르지만 대체로 CSS 프로파일(학자금보조 신청서류), ISFAA(국제학생 학자금보조 신청 서류)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또 다른 조건은 아이의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의 대학을 제외하고 미국 대학은 대개 재정보조 신청을 한 학생에게 ‘불리함(Need Aware)’ 정책을 쓴다. 재정보조를 신청할 경우 불합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학자금 지원을 받고 싶다면 지원하는 대학에서 다른 학생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여야 한다.

“경험상 전체 합격생의 25% 안에 들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고 미국 대학에 갈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성적에 맞춰 가는 방법도 있죠. 한국 부모는 대학의 명칭을 중요시해 ‘아이비 대학’을 고집하고는 하는데, 미국에는 ‘히든 아이비’나 ‘뉴 아이비’로 불리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대학이 많습니다. 명문대학 분교에 진학해 본교로 편입하는 방법도 있고요.”

유의해야할 점은 재정보조는 재학 중에는 신청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청 기간은 대개 입학 지원 마감일로부터 약 15일 이내다. 이 소장은 “입학할 때는 재정보조에 대해 모르다가 나중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전해 듣거나, 가정형편이 급격히 나빠진 학생들이 뒤늦게 문의한다”며 “편입생에게도 재정보조가 가능하기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라면 새로운 학교로 편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학별로 학자금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 재무처에 우선 문의해보는 건 필수다.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다면 총 비용이 연간 2만 달러(약 2250만원) 미만인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브리검영대(Brigham Young University)는 사립대학임에도 총 비용이 2만 달러 안팎입니다. 주립대의 경우 학비가 연간 1만 달러(약 1125만원) 미만인 경우도 찾아볼 수 있죠. 마이넛 주립대(Minot State University)는 학비 6568달러(약 739만원)를 포함해 총 1만3142달러(약 1479만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디킨슨 주립대(Dickinson State University), 알콘 주립대(Alcorn State University), 고든 주립대(Gordon State College) 등도 학비가 저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대학은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나름 인정받는 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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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호 기자

◇ 학비 없이 ‘영어’로 독일 대학 가자

눈을 세계로 돌리면 자국어가 아닌 ‘영어’로 학생을 유치하는 국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국가는 유럽권에서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이 있다. 이 소장이 특히 주목하는 곳은 ‘독일’이다. 그는 “독일의 경우 한 개 주를 제외하고는 국공립 대학에서 학비를 받지 않는다”며 “인재가 부족해 국제 학생을 유치해 독일에 취업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으로 독일 대학에서 영어로 학사 학위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은 141개이며, 석박사 과정의 경우 더 넓은 문이 열려있다. 대체로 공학, 자연과학, 경영학, 국제학 전공이 많다.

“다만 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하려면 그 조건이 다소 까다롭습니다.” 이 소장은 “독일 대학에 가려면 네 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맞추기 어려운 학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고등학교에서 과학 과목을 3년 동안 이수해야 한다. 국내 고등학교의 인문계열은 과학 과목을 2년 동안만 편성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독일 유학을 염두에 둔 고등학생이라면 별도로 선택해 이수하는 게 좋다. 또한 고등학교 성적 중 주요 과목에서 한 과목이라도 60점 미만을 받으면 안 된다. 성적 경쟁이 심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학생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셋째로는 수능 전 영역 등급 평균이 4.4등급 이상이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IBT 80점 이상 또는 IELTS 6.0에서 6.5점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이에 이 소장은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독일로 유학 가는 방법도 소개했다. “저는 이를 취업 유학이라 부릅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돼 전문학교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학부 전공이 취업에 적합하지 않다면, 독일에서 새로운 전공으로 학부과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죠. 또는 자기 전공을 살려 대학원을 가는 것도 학비를 들이지 않고도 경쟁력을 챙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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