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주요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살펴보니…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2.12 11:19

-입시전문가 “수능 최저기준 염두에 둔 입시·학습 계획 세워야”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올해 대입에서 수시전형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새 학기 시작 전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의 경우, 서류 평가나 대학별 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서울 주요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가 두드러진다. 입시전문가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형에 명시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대입 지원과 학습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서강대·중앙대·동국대…수능 최저기준 완화 또는 폐지

    최근 대다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추세다. 수시는 학생부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평가·선발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이유에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과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특히 논술전형은 고교 내신성적도 반영하지 않고 논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해 학생들의 지원 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도 “논술 문제가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기출 문제 등을 살펴 합격 가능성을 점검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강대의 경우, 학생부종합(학업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우 평가팀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면서 실질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형 일정상 수능 이후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최상위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지원해 합격 스펙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중앙대·동국대·숙명여대(인문)·세종대는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올해부터 완화한다. 이화여대는 지난해까지 탐구 2과목 평균(소수점 버림)을 적용했지만, 올해부터 탐구 영역에서 상위 1과목만 반영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전년도와 같이 3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에서 6등급 이내로 낮아졌다. 동국대와 세종대는 반영 영역을 2개 영역으로 줄이고, 그 기준도 완화했다.

  • /진학사 제공
    ▲ /진학사 제공
    ◇건국대·국민대·성신여대 등 수능 최저기준 새롭게 도입하거나 강화하기도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새롭게 도입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에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가 치러지는 전형 특성상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들이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대와 성신여대 역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한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보다 소폭 강화한다.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에서 자연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보다 다소 높였다. 가톨릭대는 학생부교과전형과 간호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다.

    우 평가팀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학생들의 수시전형 지원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특히 수능 고득점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은 입시뿐만 아니라 학습적인 면에서도 이를 활용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진학사 제공
    ▲ /진학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