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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산업계와 상생하려면…콘텐츠 공유 이뤄져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19.0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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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新 교육 이끄는 2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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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혁신에 앞장서는 유두규 세명컴퓨터고 교장(왼쪽)과 유연호 멀티캠퍼스 대표 이사. /김종연 기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인재는 어떻게 양성해야 할까. 해답을 찾고자 색다른 교육과정을 도입하며 교육 혁신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유두규(61) 세명컴퓨터고등학교(서울 뉴칼라스쿨) 교장과 유연호(54) 멀티캠퍼스 대표 이사가 바로 그들.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계와 산업계가 적극 협력할 것을 강조하는 이들에게서 앞으로의 인재상과 교육방식 등을 들어봤다.

◇유 교장 “능동적인 학습 의지 갖춘 인재…실전 프로젝트 경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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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규 세명컴퓨터고(서울 뉴칼라스쿨) 교장 /김종연 기자
지난 2016년 취임한 유 교장은 ‘알파고 쇼크 이후의 교육’을 고민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교육의 본질을 되새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 교장이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은 인간 개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그는 “대다수 학교에서 그동안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지식을 전하는 일에만 몰두해왔다”며 “앞으로의 학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장은 이러한 교육관을 바탕으로 IBM P-TECH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IBM P-TECH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뉴칼라(New Collar)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업이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하는 직업교육 혁신 모델이다. 그는 “IBM이 제공하는 물적·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계의 변화를 교육과정에 가장 빠르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전문 기술과 협업·소통 능력 등 필수 업무 역량을 익히도록 해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교장은 기업의 교육 참여가 학생들의 동기 부여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건국대 교육대학원 정보컴퓨터전공 겸임교수인 그는 대학원생 연구 논문지도 과정에서 기업의 교육 참여가 학생들에게서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서울 뉴칼라스쿨에서는 한국 IBM 임직원과 학생 간의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동기 부여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멘토링을 통해 경력 설계(Career Path)에 관한 생각과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자신이 왜 학습해야 하는지, 사회에 진출하면 학습 결과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죠.”

유 교장은 “앞으로도 학교와 기업이 IBM P-TECH와 같이 활발하게 협력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실전 프로젝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겪으며 지적 호기심과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를 가리켜 ‘학생 개개인이 배움의 주인공이 되는 교육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거나 호기심을 심어주지 못했어요. 그러나 이제 학교는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 기업이 교육과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학교는 학생의 전 생애 학습역량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겁니다.”

◇유 대표 “지식과 기술 융합하는 인재…애자일 체계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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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호 멀티캠퍼스 대표이사 /김종연 기자

유 대표는 삼성 그룹 계열의 인적자원개발(HRD) 기업인 멀티캠퍼스에서 4500여개 국내 기업 임직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 계층이 즐길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콘텐츠에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서비스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 대표는 앞서 IBM 본사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프로덕트 부문 대표와 삼성 SDS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하며 산업 현장을 지켜왔다.

그가 꼽은 산업계의 최대 고민거리는 단연 ‘스킬 갭’(Skill-gap). ‘스킬 갭’이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교육기관이 공급하는 역량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기업 임직원 재교육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오늘 배운 기술이 내일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시대”라며 “얼마나 다양한 지식이나 기술을 알고 있는지보다 이미 아는 것을 어떻게 융합할지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러한 추세에 따른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려면 교육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멀티캠퍼스가 운영하고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 도입된 ‘동료 학습(Peer Learning)’을 예로 들었다. “동료 학습은 함께 학습하는 동료와 협력하며 여러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별 학습자는 이 과정에서 자신과 동료가 배운 지식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응용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죠. 개인이 학습을 통해 습득한 지식이나 기술보다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유 대표는 이 같은 교육방식 변화를 비롯해 앞으로 더욱 새로운 교육내용과 방식을 받아들이려면 애자일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IT업계에선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는 애자일 체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상시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즉, 교육계에서도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조기에 감지하고 콘텐츠와 전달 방식 등을 그때그때 바꿔나가야 한단 얘기다. 이 같은 트렌드를 즉각 공유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교육계의 생태계 활성화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역량은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거고요. 교육계는 이에 맞춰 상시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계와 교육계의 협력이 잘 이뤄지려면 무엇보다도 산업계와 교육계의 각 주체가 연결된 생태계의 활성화가 필수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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