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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된 내용 파악을 끝내고도 실제 문제 풀이에서 막혔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또는 분명 예전에 공부했던 문학 작품이라서 중심 내용이나 주제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정작 문제는 손도 못 대고 포기했던 경우. 다들 한번쯤은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문제는 안 풀린다.’ 그 동안 간신히 불타오르던 공부 의지가 무참히 꺾이는 순간이다. 영어도 아니고 수학도 아닌 우리나라 말로 된 국어 문제가 머 그리 풀기가 어렵겠냐마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런 경우와 대면하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추론력이란 주어진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 거기 담긴 속뜻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힘을 말한다. 특히 결정적인 문제풀이 순간에 답을 찾아내기 힘든 문제들은 대부분 고난이도 내지 고배점 문제로서 지문에 주어진 것으로부터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내기를 요구한다. 즉 추론력이야 말로 독해력이나 감상능력 혹은 비판적 이해능력을 넘어서 최종적인 국어 능력을 완성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국어 공부의 기반인 독해력을 바탕으로 분석적 이해와 감상 능력을 갖추었다면, 문제가 요구하는 요건에 맞추어 정보를 선별적으로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시험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에 추론력이 높고 낮음은 바로 점수에 반영된다. 결국 아무리 독해, 분석, 감상 능력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추론 능력에 따라 시험 결과는 하늘과 땅차이로 나타나며, 국어 능력의 평가는 추론력에 달려 있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해력 즉 사실적 이해 능력은 독해 과정에서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이라면, 비판(분석+감상)은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고 추론은 주어진 글의 구조 및 내용을 이용하여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볼 때 추론능력이 떨어지면 주어진 정보에 대한 이해 및 분석이나 평가에 관한 문제는 맞추지만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끄집어내는 문제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문제가 배점이 높다는 점이다.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 내용/사례/관점 및 의도/전제나 주장 등의 추론이 있다. 아래와 같은 문제를 푸는 것이 어렵다면 추론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① 구체적 내용
다음 진술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맥상 빈칸에 들어갈 문장 및 어구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다음에 이어질 문단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다음 중 ㉠과 ㉡의 관계와 유사한 것은?
② 사례
다음 주장에 부합하는 가장 적절한 예는?
다음 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원리와 관계있는 사례는?
③ 관점 및 의도
밑줄 친 곳에 부분에 담긴 필자의 관점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밑줄 친 부분을 통해 필자가 의도한 것은?
④ 전제나 주장
다음 글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필자의 주장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다음 글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 보충되어야 할 전제는?
다음 글의 논지를 강화/약화하는 주장은?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추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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