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보통 날의 일기 쓰기 팁

강민지 인턴기자

2019.01.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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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물건 탐구, 만화 그리기, 연예인 덕질… 소재 무궁무진
특별한 일 없어도 '일기 고민' 마세요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즐겁고 신나는 방학이지만, 일기 쓰기 숙제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는 어린이가 많다. 실제로 "일기 쓰는 게 재밌느냐"고 묻자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들도 귀여운 투정을 했다. "방학 숙제로 일주일에 두 번씩 일기를 써야 해요. 그런데 학원 다니는 것 말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한 번 쓰는데도 공책 한 바닥을 채우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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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나소연
정말 꼭 특별한 일이 있어야 일기를 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25년간 교직생활을 해 온 이길남 전북 부안초등학교 교장은 "일기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고 했다. 생각만 좀 바꾸면 일상에서 얼마든지 재밌는 일기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어린이조선일보가 아무 일 없는 보통 날 일기 쓰는 세 가지 팁을 준비했다.

Tip 1 주위를 둘러보면 쓸 거리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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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서 양의 귀걸이 탐구 일기.
특별한 장소에 가거나 독특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집 주변이나 내 책상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뜻밖에 쓸 거리가 많다. 일상 속 물건을 자세히 보다 보면 새로운 생각과 느낌이 샘솟기도 한다.

용은서(인천 명선초 6) 양은 지난해 여름 귀걸이를 주인공으로 한 '탐구 일기'를 썼다. 은서 양은 일기를 쓰려고 앉아 뭘 쓸까 고민하다 문득 얼마 전에 산 귀걸이가 생각났다고 한다. 그래서 귀걸이 사진을 공책에 붙여 놓고 떠오르는 것들을 일기장에 적었다. 할머니와 백화점에 갔다가 귀걸이를 샀던 기억, 이 귀걸이와 어울리는 옷 등 여러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썼다. 신비로운 보라색 보석이 우주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은하수 귀걸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은서 양은 "글을 길게 쓰는 게 힘들 때가 있는데, 귀걸이 사진을 붙여놓고 관찰하다 보니 쓸 거리가 조금씩 생각나 일기 쓰기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Tip 2 연예인 이야기도 일기 소재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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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일기'를 쓰는 초등학생도 있다. 덕질이란 일본어 오타쿠(御宅·마니아)를 우리 식으로 표현한 '덕후'에서 나온 말로 무언가에 몰두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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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팬클럽 응원봉.
김정서(서울 잠원초 6)양은 '방탄소년단'의 팬이다. 정서 양은 5학년 때부터 일기 쓰기 숙제가 없는데도 스스로 '덕질 일기장'을 만들어 썼다. 정서 양은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숙제로 하던 일기보다 더 재밌게 잘 써진다"고 했다. 요즘도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새 앨범을 내면 틈틈이 덕질 일기장을 채운다. 정서 양은 "덕질 일기를 쓸 때 '힐링'이 된다"고 했다. 최근 '똑! 소리 나게 일기 쓰기'라는 책을 펴낸 조영경(48) 작가는 "한 번씩 스트레스를 푸는 취미생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덕질 일기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이어 "덕질 일기를 좀 더 유익하게 써 보려면 연예인에게 직접 편지를 쓰거나 연예인을 소재로 한 기사문을 쓰는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Tip 3 만화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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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양의 만화일기. 상상 속 드라큘라가 등장한다.
일기엔 정해진 틀이 없다. 글·그림·마인드맵 등 형식에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박서영(서울 홍대부속초 4) 양은 만화일기를 자주 쓴다. 만화 속에선 비둘기가 말을 하거나 드라큘라가 등장하기도 한다. 상상 속 이야기를 손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서영 양은 "만화일기를 쓰면 내가 작가가 된 것 같아 설렌다"고 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운 과제로 느껴지지 않아요. 일기 숙제가 없는 날에도 혼자 심심할 때 만화일기를 쓰며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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