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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 천 년 전 유골 치석서 '중세 여성 예술가' 흔적 찾았다

최지은 기자

2019.01.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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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석으로 만든 고급 물감 검출 종교화 제작에 여성 참여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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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독일 달하임 지역 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 여성 아래턱 유골. 푸른색 치석이 있다. ②유골의 입안에서 발견된 청금석 입자. /사이언스어드밴시스·막스플랑크연구소 제공
유명한 옛 예술가 중에는 남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세 시대에 뛰어난 여성 예술가가 존재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독일 달하임 지역 수도원에서 1100년경 살았던 여성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의 치석(치아 표면에 엉겨 붙어 굳은 물질)에서 '청금석'으로 만든 고급 물감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45~60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유골의 입속을 분석하던 중 푸른색을 띠는 치석을 발견했어요. 푸른 색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백 개의 청색 분자를 추출해 분석했죠. 그 결과 이 물질은 보석 '청금석'으로 만든 물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보석으로 만들었다니, 얼마나 값비쌌을지 상상이 되나요? 연구팀은 유골의 주인은 교육 수준이 높은 상류층 여성이며, 수도원에서 종교화 등을 그렸을 것이라고 추정했어요. 세밀한 표현을 위해 붓끝을 입으로 빨아 뾰족하게 세우면서 입안에 물감이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죠.

중세 시대에 그림은 지위가 높았던 성직자와 귀족의 전유물이었어요. 뛰어난 실력을 갖춘 화가들이 금·은과 같은 고급 재료로 작품 활동을 했죠. 당시 제작된 책과 그림에는 대부분 남성의 서명만 남아 있어, 역사학자들은 주로 남성이 예술품을 완성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티나 워리너 교수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중세 여성 예술가가 발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역사 속에 숨어 있던 여성 예술가들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겠죠?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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