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초미세 플라스틱 독성, 국내 연구진 첫 규명

장지훈 기자

2019.01.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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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제브라피시 배아로 실험
보호막 뚫고 흡수, 세포 손상시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초미세 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이 생물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리나라 연구진이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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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 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 체내 흡수 실험에 이용된 제브라피시. 밝은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 나노플라스틱이다. 머리 아래 볼록한 부분인 난황에 집중적으로 쌓여 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정진영 선임연구원과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이정수 선임연구원의 공동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와 독성에 관한 영향을 실험 동물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검증했다"고 10일 밝혔다.

나노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이 쪼개지면서 생기는 물질이다.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보다 작아 현미경으로도 관찰하기 어렵다. 그동안 환경과 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범으로 꼽혔지만, 구체적으로 생물에 어떻게 흡수되고 어디에 쌓이며 어떤 변화를 유발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형광물질을 활용해 열대어의 일종인 제브라피시의 배아(발생 초기의 어린 생물) 안에 나노플라스틱이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난막(배아를 보호하는 막)을 통과해 들어온 나노플라스틱은 대부분 배아에 영양을 공급하는 난황에 쌓였다. 나노플라스틱 크기가 작을수록 난막을 더 많이 통과했다.

나노플라스틱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손상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전자현미경으로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배아와 정상 배아를 비교했더니 정상 배아는 본래 모양을 잘 유지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배아는 미토콘드리아 모양이 망가지거나 깨지는 것을 확인했다. '세포의 발전소'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관이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이 체내에 흡수되고 심각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나노플라스틱의 안전성을 관리하는 방안 마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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