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정시 지원 패턴 변화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12.17 09:09
  • 정시 모집은 가, 나, 다군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각 군별로 모집하는 대학도 다르고, 전형 방법 또한 제각기 달라 수험생에 따라 유리한 대학도 달라진다. 그에 따른 군별 지원 패턴이 나타나는데, 지난해부터 영어 절대평가 시행으로 이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 지난해 인문계열 모의지원자 중 가군에서 건국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나군 건국대, 다군 홍익대를 지원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는 2017학년도 모의지원 상황에서도 동일했는데, 건국대의 군별 모집단위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군에서는 영어교육, 기술경영 등 5개의 모집단위 밖에 모집하지 않아 주요 모집단위가 몰려있는 나군에 적정 또는 안정지원 성향이 나타난 것이고, 다군에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지리학과 2개뿐이라 홍익대로 지원이 몰린 것이다. 홍익대는 수능 영역별 비율이 25%로 동일해서 영역별 등락에 따른 손실이 없다.

    나군 2순위가 숙명여대에서 한국외대로 바뀌었는데, 영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한국외대에서 영어 반영비율이 2017학년도 30%에서 2018학년도 20%로 낮아지고 수학 영역이 30%로 높아지면서 수학 비율이 높은 가군 건국대 기술경영, 국제무역학과 지원자들이 나군에서 한국외대로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군에서는 국민대가 3순위로 변경되었다. 국민대의 영어 반영비율이 30%에서 20%로 줄고 탐구 비율을 10% 높이면서 건국대 조합과 비슷하여 지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고려대는 나군 모집으로 자연계열 모의지원에서 가군 지원이 서울대가 1순위로 2017학년도 성균관대에서 변경되었다. 고려대가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을 변경한 것이 가군 지원에 영향을 주었다. 2017학년도 고려대 자연계열 수능 국수영탐 반영비율 20/30/20/30 에서 2018학년도 국어 31.25%, 수학 37.5%, 탐구 31.25% 반영하고 영어는 등급별 감점으로 변경했는데, 영어를 등급별 감산 적용하고, 국어33.33%, 수학40%. 탐구 26.67% 적용하는 서울대 방식과 유사하여 지원자가 증가했다. 성균관대는 국어 비율이 25%로 낮고 탐구가 35%로 높아 고려대 지원자들에게 유리한 조합은 아니다. 3순위 변화는 2017학년도 고려대와 동일 반영비율로 적용했던 한양대가 2018학년도에 국어20%, 수학35%, 영어10%, 탐구35%로 변경하면서 영어 2등급 시 고려대보다 점수 손실이 크고, 국어 영향력은 낮아 고려대 조합과 적합하지 않았다. 반면, 서강대는 영어를 감점제로 하고, 국어 반영비율이 34.38%로 높았던 것이 지원 순위에 영향을 주었다.

    다군은 동국대(경주) 의예과 모집이 2018학년도에 신설되면서 순위에 들었는데, 대구가톨릭대 의예과는 2017학년도 탐구 1과목 반영에서 2018학년도 2과목으로 변경하면서 지원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시 지원에서 군별 지원은 과년도와 다른 패턴을 보일 수 있다. 경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변화와 모집 군 신설 및 변경 등 주변 대학에 관해서도 정보를 파악하여 올해 지원 패턴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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