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결시율 역대 최고치 기록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12.10 11:13

-결시율 10.9%로 전년도 기록(10.5%) 경신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전형 증가에 따른 결과”
-상위 등급 인원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해

  •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앞두고 막바지 공부에 한창인 수험생들. /조선일보 DB
    ▲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앞두고 막바지 공부에 한창인 수험생들. /조선일보 DB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전형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입시전문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채점 결과 자료를 10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수능 결시율은 역대 최고치인 10.9%로 집계됐다. 지원자 59만4924명 가운데 6만4704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전년도 수능 결시율은 10.5%(지원 인원 59만3527명, 결시 인원 6만2200명)로 당시 기준 역대 최고였으나, 1년 새 수능 결시율 최고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 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수시 모집인원은 8만505명으로, 수시 전체 모집인원(23만9608명)의 33.6%를 차지한다. 이들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은 굳이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

    또 수능 이후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도 결시율을 높인 주된 이유다.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 면접형, 서강대 자기주도형,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 같은 전형의 모집인원이 많은 관계로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도 대학 입학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학생이 증가해 결시율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올해 수능 채점 결과 상위 등급 인원이 2018학년도보다 크게 줄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분석에 의하면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의 1등급 인원은 11만9901명으로 전년도(14만1306명)와 비교해 2만명 이상 감소했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감소폭은 더 커졌다. 2등급 이내(1등급 포함) 인원은 29만3026명으로 전년(36만6533명)보다 무려 7만명 넘게 줄었다.

    이처럼 상위 등급 인원이 감소한 이유는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이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오 평가이사는 “1등급과 2등급 이내, 3등급 이내 인원이 각각 전년 대비 2만5000여명, 5만3000여명, 약 9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