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자신을 ‘을’로 여겨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11.30 16:45

-직능원,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에 대한 연구' 발표

  • 30일 열린 '한국인의 직업, 한국인의 직업의식: 직업지표 및 직업의식 세미나'에서 이지연 직능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가운데)을 좌장으로 왼쪽부터 편도인 고용노동부 일자리정책평가과장, 강양은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 서기관, 노영진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김미숙 한국청소년지원네트워크 이사가 토론하고 있다./ 최예지 기자
    ▲ 30일 열린 '한국인의 직업, 한국인의 직업의식: 직업지표 및 직업의식 세미나'에서 이지연 직능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가운데)을 좌장으로 왼쪽부터 편도인 고용노동부 일자리정책평가과장, 강양은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 서기관, 노영진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김미숙 한국청소년지원네트워크 이사가 토론하고 있다./ 최예지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의 9할이 자신을 '을'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대한민국을 공정 사회보다 불공정 사회로 여기는 국민이 많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인의 직업, 한국인의 직업의식: 직업지표 및 직업의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에 대한 연구'는 직능원의 대표 연구로 1998년부터 4년마다 수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88.1%는 자신을 갑이 아니라 을로 인식한다. 특히 자신을 을로 인식하는 경향은 고령층, 남성, 비임금노동자보다 젊은 층, 여성, 임금노동자에게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을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학력이나 정규직, 비정규직 고용형태 차이와는 관련이 없었다. 한상근 직능원 선임연구원은 "대한민국은 을의 사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사회를 '공정하다'기보다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는 공정하냐는 물음에 28.7%가 공정하다고 답한 반면, 이보다 많은 33.6%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 전반의 공정성을 5점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매우 그렇다)로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평균값은 2.93점으로 나타났다. 장주희 직능원 선임연구원은 "3점이 '보통'을 의미하기에, 한국인은 우리사회를 공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업의식도 우리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직업의식 변화를 살피면, '성실히 일하면 인정받는다'는 생각은 약화됐으며 '승진에는 능력보다 개인적 연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화됐다.

    한편, 일의 의미에 있어 내재적 가치보다 외재적 동기가 중요해졌다. 직업을 갖는 이유로 '노후대책을 위해', ‘사회적 지위 확보’, ‘인정받기 위해’ 등의 외재적 동기는 지난 1998년 각각 3위, 9위, 10위였으나 올해 2위, 5위, 8위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재적 동기인 '일 자체가 좋아서’는 7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보는 비율도 2014년 40.6%에서 2018년 33%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