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 정시 지원한다면…모집군, 수능 반영 비율 등 파악해야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11.26 11:14

-의·치·한 모집 인원의 44% 가군에 몰려 있어
-수학 비중 다소 낮추고 타 영역 비중을 높인 대학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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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2명.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의·치·한)의 2019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수다. 전년도와 비교해 선발 인원수가 140명 증가했다. 의예학과는 37개 대학에서 1095명, 치의예과는 10개 대학에서 245명, 한의예과는 12개 대학에서 322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해당 학과로의 진학을 희망한다면 우선 가·나·다 군별 지원 전략을 제대로 짜야 한다. 가장 눈여겨볼 모집군은 가군이다. 올해 가군의 의·치·한 모집 인원은 26개 대학 736명으로, 전체 의·치·한 모집 인원의 44%를 차지한다. 다만 한의예과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나군을 눈여겨보는 게 바람직하다. 가군보다 나군에서 모집 대학, 뽑는 학생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학별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변화도 주목할 요소다.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의·치·한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영어 반영 비중을 낮추고 수학, 탐구,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였다. 특히 수학의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학 비중을 다소 낮추고 타 영역 비중을 높인 대학들이 눈에 띈다.

    충남대 의예과가 대표적이다. 이 대학 의예과의 경우 지난해 45%였던 수학 반영 비율을 올해는 40%로 낮췄다. 대신 국어의 비중을 25%에서 30%로 높였다. 가천대 의예과 역시 수학과 영어 비중을 낮춘 반면 국어와 탐구의 반영 비율은 높이기로 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대학별 환산 점수가 크게 달라져 전년도 입시 결과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학에서 이뤄지는 면접도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관동대와 아주대, 인제대, 충북대다. 면접은 10~30분 내외로 진행된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을 던져 학생의 가치관과 논리적인 사고력, 표현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수험생은 대학별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인문계열이라고 의·치·한에 지원할 수 없다는 건 오해다. 수학 나형, 사회탐구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대학이 있다. 인문계열을 분리해 모집하는 대학으로는 가천대와 경희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문계열 선발 인원은 가천대 한의예과의 경우 10명, 가톨릭관동대 의학과는 3명, 경희대 한의예과는 9명, 대구한의대 한의예과는 10명 등이다. 다만 수학 나형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므로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허 연구원은 “의·치·한 정시 모집 인원이 증가했지만 일명 ‘불수능’의 여파로 올해 해당 학과들의 지원율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고득점자들로 인해 최초 합격선은 높아 보일 수 있으나 중복 합격에 따른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지원선을 고려, 다소 공격적인 지원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