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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국립극단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혜택을 준비했다. 연극 '호신술'과 '록앤롤'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할인 행사다. 두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뿐 아니라 역사적인 지식까지 머릿속에 쏙쏙 집어넣어 줘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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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호신술은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가운데 열 번째 작품이다.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는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근현대 희곡을 현대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획.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호신술은 1930년대 송영이 쓴 작품으로 당시 자본가들의 부패한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1930년대 여러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자본가 김상룡. 그는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호신술을 배우기로 마음먹는다. 소학교에 다니는 딸부터 70대의 아버지까지 가족을 한데 불러모아 놓고 호신술을 익히려 하지만, 무술을 배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러던 중, 공장 노동자들이 집으로 들이닥치는 사태가 벌어진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조선인들의 척박한 노동 환경을 엿보게 된다.
연극에는 시대적 메시지뿐 아니라 재미도 듬뿍 담겼다. 호신술의 연출가는 2012년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두뇌수술'로 작품상을 수상한 윤한솔. 그는 "무술 훈련과 와이어 액션 등을 이용해 호신술 수업을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라면서 "작품이 가진 해학적인 요소를 최대한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호신술은 다음달 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록앤롤'도 유익한 작품이다. 록앤롤의 시대적 배경은 전 세계에 민주화·자유화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다. 등장인물인 체코슬로바키아 청년 얀은 로큰롤에 심취해 있다. 로큰롤은 사회주의 국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금지된 음악. 얀은 로큰롤을 즐긴다는 이유로 고국에서 심문을 받는 등 고생을 하게 된다.
록앤롤을 보며 관객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정치 이데올로기, 진정한 자유의 의미 등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마냥 심각한 분위기만 연출되지는 않는다. 중간 중간 흥겨운 음악이 극장에 울려 퍼져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무대에서 만날 노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인 롤링스톤스와 비틀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이다.
그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남다른 연기 실력을 보여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과 연극 '레드' 등에서 맹활약한 배우 강신일이 대표적이다. 이종무와 장지아, 정새별 등도 저마다 맡은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수험생뿐 아니라 3인 이상 예매 고객에 한해 호신술과 록앤롤 공연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웃으며 역사 지식 '쏙'… 수험생 기분 전환에 '딱'
국립극단, 수험생 할인 행사
자본가 부패한 모습 담은 '호신술' 진정한 자유의 의미 다룬 '록앤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