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ㆍ지역중소기업 간 상생 위해 ‘중소기업산학연혁신공동체’ 추진해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11.12 17:47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서 ‘혁신성장동력분야 지역중소기업-전문대학 상생방안 정책간담회’ 열려

  • 12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성장동력분야 지역중소기업-전문대학 상생방안 정책간담회’ 모습. / 오푸름 기자
    ▲ 12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성장동력분야 지역중소기업-전문대학 상생방안 정책간담회’ 모습. / 오푸름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허리 인력’을 양성하려면 지역별 주력산업과 신(新) 성장동력 분야 산업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정주리 산학교육혁신연구원 교육혁신 TFT 위원장)”

    12일 오후 3시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혁신성장동력분야 지역중소기업-전문대학 상생방안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혁신성장동력’에 필요한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을 지역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이 공동협력해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해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그간 전문대학에서 추진해온 산학협력의 한계와 극복방안, 지역 주력산업 연계 성장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전문대 졸업생이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82.2%에 달한다.

    ◇지역주력산업 연계 강화 필요…“신성장동력은 빅데이터, IoT, AI, ICT 등”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 위원장은 전문대학이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역주력 및 특화산업과의 연계 성장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향후 10년간 산업체의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일반대학 공학계열에서 19만명의 초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대학의 공학계열 공급이 크게 모자라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이 신성장동력 분야와 관련된 ‘허리 인력’을 양성한다면 수급 불일치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파악하고 관련 전공을 교육하는 등 지역산업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산학교육의 선순환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14개 시도별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지역 주력산업과 ‘향후 연관도’가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학과는 전체 212개 학과 중 76개 학과(35.85%)로 나타났다”며 “대학 및 학과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산학협력협의회 등 연계협력 체제를 구축해 융복합 교육제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력산업과 향후 연관도가 50% 이상인 곳은 ▲가톨릭상지대 전자통신과(지능형디지털기기) ▲대구보건대 보건의료전산과(융복합 R&D) ▲원광보건대 식품영양과(농생명소재식품) 등 76개 학과다.

    이와 함께 교육혁신 TFT에서 전문대학의 각 학과 및 전공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성장동력 기반기술 및 신산업 관련 인재양성 분야를 조사한 결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ICT' 순으로 나타났다. 정 위원장은 “향후 계열별로 유사한 인력양성방향에 맞는 교육과정을 구축하되, 공통으로 4차산업의 직무에 필요한 기본 교육과정을 구축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의 이해와 활용 기술, 사물 인터넷의 원리와 이해, 코딩교육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 /오푸름 기자
    ▲ /오푸름 기자
    ◇산학협력 패러다임,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또 다른 발제자인 박찬호 산학교육혁신연구원 산학혁신 TFT 위원장은 기존의 산학협력 패러다임을 수요자인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기업 현장맞춤형 교육인 주문식 교육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많은 전문대학에서 주문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채용약정 후 기업과의 관계 유지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약정 산업체의 취업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며 “기업의 직무교육 요구 사항부터 시작해 기존의 채용약정형 주문식 교육과정 수립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그간 전문대학과 산업체 간의 불만족 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박 위원장은 “기존 인력양성 중심의 전문대학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기술개발(지원)과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단계를 거치는 융합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을 연계하는 ‘중소기업산학연혁신공동체’를 전국 17개 지역에 새롭게 설치해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성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과장은 전문대학과 중소기업이 연계해 혁신성장을 이루려면 ‘중소기업산학연혁신공동체’과 같은 단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서 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대학과 대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R&D 지원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은 정부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박 위원장의 제안과 같이 여러 전문대학과 중소기업이 조합을 결성해 산업기술연구조합법에 따른 R&D 투자 지원을 이끌어내는 식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참석한 육근열 연암대 총장은 “학생들이 전문대학 간 인프라를 활용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부가 인적자원관리 차원에서 역량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