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책 1만 권 읽고 영어로 일기… 5세 아이의 황당한 자기소개서

최지은 기자

2018.1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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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서 3만 번 공유되며 큰 화제
중국 네티즌, 과도한 교육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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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사립 유치원 입학을 준비하는 5살 어린이의 자기소개서./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5살 어린이의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上海)에 사는 5살 소년의 자기소개서를 소개하며, 중국의 사립 유치원·초등학교 진학을 위한 과도한 교육열을 꼬집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이 자기소개서에는 5살 어린이가 썼다고는 볼 수 없는 억지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어린이는 "나는 패배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며 "생후 6개월부터 넘어지면 바로 일어서고는 했다. 주사를 맞아도 절대 울지 않는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1만 권 넘는 책을 읽었으며, 매일 중국어와 영어로 일기를 쓴다고 적었다.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를 표시한 지도도 첨부했다.

이 자기소개서에는 2만 개의 댓글이 달렸고 3만7000번 이상 공유됐다. '아이 행복을 핑계로 부모 욕심을 채운다'는 식의 댓글이 대부분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에도 명문 초등학교에 지원하는 6살 어린이의 이력서가 인터넷에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 이 문서에는 "나는 생후 3개월부터 말을 배웠고, 5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2000자 넘는 한자를 읽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중국에서는 유명 사립학교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부모들은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시키고, 자녀를 대신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준다.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좋은 학교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철저히 관리하고 혹독하게 교육한다는 뜻에서 이들을 '타이거 맘(tiger mo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하이 시(市) 관계자는 지난 2월 "과열된 교육 경쟁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립학교 입학 시 자기소개서 제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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