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문맥력 향상을 위한 학습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10.19 11:13
  • 문맥력이 취약한 학생들의 고민은 “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없어요, 해석이 안 되는 문장도 별로 없어요. 근데 답을 못 고르겠어요.” 이다. 흔히들 문제 유형을 몰라서 이런 판단을 하고 많은 문제 유형을 공부하려고 노력한다.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아직 중학생인 학생들은 기초 실력을 키우는 것이 훗날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문제집에서 나의 오답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내가 틀린 오답이 출제 유형이 다양하고 단지 지문과 관련된 문제에서 오답이 많다고 하면 그것은 유형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능력인 문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1) 지문을 읽고 번역을 해 본다.

    문맥력이 취약한 학생들에게 지문을 읽히고 그 내용을 물어보면 일부분만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지문 전체의 구성과 내용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학습법은 영어 지문을 읽었으면 그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우리말 번역을 해 보라는 것이다. 정확한 독해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번역을 하여 이 지문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또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등의 내용 파악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지문을 읽고 번역을 적어본다. 그리고 해설지의 해설을 보고 나의 번역과 해설지의 해설 흐름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해 본다. 많은 글을 읽고 번역해 보는 연습으로 글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가야 한다.

    2) 문단의 구조를 분석해본다.

    지문을 읽고 번역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문단 구조를 분석해 본다. 문단 구조를 분석한다는 것은 국어의 비문학 독해 방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을 찾고, 각 문단별로 주장에 해당하는 문제인지 또는 근거에 해당하는 문제인지 단순한 설명을 위한 문단인지 등, 글의 구조를 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학생들이 세부 내용을 묻는 문제나 주장에 대한 근거 등을 찾아야 하는 문제를 풀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지문이 제시된 문제에서 자주 오답이 발생하는 학생이라면 지문을 분석하는 습관을 훈련하면 한결 문제 풀이를 하는데 수월해 질 것이다.

    3) 문단 순서 맞추기 문제, 빠진 내용 넣기 문제 등을 많이 풀어본다.

    지문의 내용을 읽고 시간적인 순서, 또는 원인과 근거 등으로 흐름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장문 독해일수록 이런 순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문 독해일수록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그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장문 독해 일수록 흐름을 잘 파악하고 분석, 요약할 수 있다면 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다.

    4) 국어 비문학 독해 실력을 기른다.

    영어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 능력은 국어 능력에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지문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방법은 국어의 비문학 독해와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된다. 국어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비문학 분야(고등학교 과목으로는 독서)를 공부를 하며 글을 읽고 분석하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 국어 비문학 독해가 아직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신문의 사설 또는 칼럼을 읽으면서 중심 내용을 찾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짧은 글을 많이 읽고 중심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본격적으로 비문학 학습용 교재를 활용하여 국어 비문학 실력을 향상시킨다면 문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문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학생들은 영어와 국어를 동시에 준비하면서 언어적 감각을 근본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교재는 독해 교재를 고르되, 해설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해설지에 본문 전체가 해석이 되어 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해석이 되어야 하는지 근거가 충분히 설명된 교재를 활용하여 위와 같은 학습법으로 공부를 하면 좋다. 그리고 짧은 스토리가 있는 단문 독해, 장문 독해로 다단계로 나누어 구성된 교재도 있다. 분량은 다른 교재들에 비해 많지만 중학교 수준의 문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어/어휘력 수준이 고등학교 수준이 되는 학생이라면 고1 모의고사 기출문제 중 독해 파트에 도전을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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