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사건 대학서도…교수 아버지 강의서 전부 A+ 받은 아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10.18 09:58

- 김현아 의원 국정감사 제출 자료 분석 결과

  • 숙명여고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지를 유출한 의혹으로 논란인 가운데, 서울과학기술대(서울과기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과기대 A 교수인 아버지 학과에 아들이 편입해 아버지의 강의를 듣고 최고학점인 ‘A+’를 받았다. 1과목도 아닌 무려 8과목이다. 현재 서울과기대는 이 사실을 알고 자체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아들은 2014년 서울과기대에 편입해 2015년까지 매 학기 두 과목씩 A 교수의 강의 8과목을 들었다. A 교수는 아들에게 모든 과목에서 ‘A+’를 줬다. 또한 다른 교수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은 수업은 A 교수의 수업을 재수강해 ‘A+’로 성적을 올렸다. 그 외 A+받은 타 과목은 주로 일본어, 스키와 스노보드 등 교양과목이었다.

    이외에도 아들이 편입하기 전까진 평균 매 학기 3과목 이하를 강의하던 A 교수는 아들이 편입하자 강의를 5개에서 6개로 늘렸다. 이후 아들이 졸업하자 다시 강의수를 줄였다.

    특혜 편입 의혹도 제기됐다. 편입 당시 아들은 다른 전공 출신이었지만 면접시험에서는 3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평균 96점을 받아 총점 288점으로 차석(공동 2등)으로 합격했다.

    당시 입학관리처에서 자녀 등 친인척에 대해 신고하라 했지만 A 교수와 해당 학과는 이 사실을 숨겼다. 이후 교육부 종합감사, 2015년·2017년 국회 국정감사 요구자료에서도 누락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 교직원 자녀가 얽힐 감사 사건은 또 있다. 이 대학 직원 B씨 또한 세 자녀 모두가 해당 학교 또는 산학협력단에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진 것. 해당 사안 역시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다.

    B 직원은 오랫동안 학교에서 학과 교수들의 회계를 담당해오다 지난 2015년 명예퇴직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비공개로 재취업했다. 이후 B 직원의 세 자녀는 일반연구원, 행정원, 일용직으로 채용됐고, 채용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과기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 대학 내 친인척 근무자는 총 50명으로 학생, 대학원생을 제외하면 26명이 친인척들이 교원 등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킬 수 있는 제도 개선이 논의돼야 한다”며 “학교 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실히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버지 강의서 모두 A+ 받은 아들의 성적표/ 김현아 의원실 제공
    ▲ 아버지 강의서 모두 A+ 받은 아들의 성적표/ 김현아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