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미래 유망직종 블록체인, 해답은 결국 SW교육이다

조선에듀

2018.10.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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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 전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삼각산고등학교에서 블록체인 특강을 진행했다. 대기업, 스타트업, 국내외 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는 자주 강의를 하는 편이지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필자에게도 퍽 낯설었다. 하지만 우려는 잠시 뿐이었다. 학생들은 강의 내내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질문 역시 날카롭고 예리했다. 맨 앞줄에 앉아 필기를 멈추지 않던 똘망똘망한 눈빛을 가진 학생 한명이 물었다:

“그래서 블록체인쪽으로 취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수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지만 결국 이날 강의에 핵심은 위 질문에 대한 답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는 대학생, 취준생, 사회초년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에도 해답을 줄 수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일자리들도 더욱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취업전문사이트인 업워크(Upwork)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2017년 하반기 기준으로 미국 IT 구직 시장의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유사 업체인 인디드(Indeed) 역시 블록체인 기술 관련 구인 게시글이 2016년 상반기 이래로 6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술자들의 몸값도 금값이다. 구인구직 분석 기관인 버닝 글래스 테크놀로지(Burning Glass Technology)에 따르면, 미국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블록체인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7천만원으로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도 2천만원 정도를 더 받는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을 고용하는 회사∙기관은 누구일까? 공개된 자료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산업 군에서 고용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 컨설팅 및 대형 IT 기업: 대부분의 글로벌 컨설팅기업은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부 블록체인 인력을 늘리는 추세이다. 액센츄어, 딜로이트, PwC, KPMG 등이 있는데, 딜로이트의 경우 블록체인 신생업체인 루빅스를 인수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서는 삼성 SDS, LG CNS등이 블록체인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BM은 블록체인 업계의 절대적인 강자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MBA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 외에도 SAP, 인텔 등 IT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 블록체인 벤처 및 스타트업: 2세대 블록체인을 주도한 이더리움은 2018년 1월 기준으로 약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발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블록체인 관련 인력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재무/전략/마케팅/개발/기획 등의 분야에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추세이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3. 블록체인 컨소시엄 및 정부기관: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 중 하나인 R3 CEV는 금융산업에서 블록체인 공통 표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2018년 1월 출범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회장으로 임명되었다. 안정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도울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역시 블록체인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이 발전 단계인 만큼 인력 확보를 통해 조기에 기술력을 높이고 응용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어느 분야에서 블록체인 인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럼 한 레벨만 더 깊게 들어가 보자.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떤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것일까?

기업과 정부기관이 채용하는 블록체인 관련 직종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기본적으로 자바스크립트, C++, 파이선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한 탄탄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원리나 블록체인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추가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탄탄한 코딩 기본기를 갖춘 인력을 선호한다. 암호기법에 대한 지식이 있을 경우 큰 가산점까지 받는다. 백앤드 개발 경험, 분산형 시스템 운영 경험, 머신러닝 스킬 보유자 역시 우대한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MSA, Micro Service Architecture)’나 ‘도커(Docker)’와 같은 컨테이너 기술을 잘 안다면 더욱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비즈니스 직군에서도 지속적인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 SW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기에 덧붙여 말하자면, 블록체인 관련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중요하다. 블록체인이 아직까지는 상당히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은 편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업계 사람들과 네트워킹 하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오픈소스 코드를 찾으면서 업무를 통해 스킬셋(Skill set)을 향상 시켜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영수 중심의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이 같은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블록체인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비상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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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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