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문맥력 기르기

조선에듀

2018.10.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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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로 쓰여 있는 국어 과목 시험도 무슨 말인지 안다고 해서 답을 꼭 맞춘다는 보장은 없는 것처럼 영어도 어휘와 구문만 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다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이 두 가지로 끝이 아니라 마지막 세 번째 능력을 키워야 완결이 된다. 그게 바로 문맥력이다.

문맥력이 부족하면 제일 쉽게 느끼는 현상이 바로 어휘와 구문이 엄청 어렵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읽고 나면 뭔 말인지 멍하고, 글 전체 맥락을 알아차리기 힘들어서 본능적으로 지문을 읽고 또 읽는 현상이다. 당연히 시험 볼 때 이런 경험을 한다면 시간이 부족하고 정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어렵지 않은 어휘로 구성된 문장일지라도 컴마 (쉼표)로 끊임없이 연결된 긴 문장일수록 학생들의 미천한 문맥력으로 쫓아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쉬운 문제일수록 어휘만으로 독해가 가능하고, 그 다음 난이도의 문제는 어휘+구문 두 가지 능력이 있어야 풀 수 있고, 더 높은 수준의 문제는 어휘+구문 거기에 문맥까지 모두 갖춰야 풀 수 있다. 대부분의 시험은 이정도 난이도에서 끝난다. 여기에 굳이 스피드를 더해서 빠르게 읽고 푸는 능력은 그 글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때 가능한데 어찌 보면 이것은 배경지식에 가깝다.

사실 이런 배경지식은 사람마다 다를뿐더러 엄격하게는 영어실력으로 보기도 어려우므로 어지간한 시험에서는 크게 중요하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풀 수 있게 출제 된다는 말이다. 고등학교 수능에서 EBS연계 얘기들은 영어의 경우 대부분 이런 지문에 관한 배경지식인 경우가 많다. 즉 EBS교재에서 한번 본 지문과 유사한 지문이 출제되면 지문을 읽는 속도를 올릴 수 있고 당연히 문제의 체감난이도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배경지식이야 그렇다 치고 어휘와 구문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마지막 능력인 문맥력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 문맥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첫 번째는 ‘괄호 넣기’ 스타일의 영어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려운 지문일수록 눈으로만 독해하지 말고 손으로 직접 한땀한땀 번역을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지문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눈으로만 반복해서 읽지 말고 우리말로 번역을 해본다.

Scientists should be careful to reduce bias in their experiments. A bias occurs when what the scientist expects changes how the results are viewed. This expectation might cause a scientist to select a result from one trial over those from other trials. Scientists can lessen bias by running as many trials as possible and by keeping accurate notes of each observation made. Valid experiments also must have data that are measurable. This allows others to compare the results to data they obtain from a similar experiment. Most importantly, the experiment must be repeatable. Findings are supportable when other scientists perform the same experiment and get the same results.

① necessary conditions of repeatable experiments
② importance of identifying bias in scientific research
③ requirements for objective scientific experiments
④ guidelines for collecting measurable data in experiments
⑤ effective strategies for keeping accurate notes on data

아래와 같이 말이다.

과학자들은 실험에 있어서 편견을 줄이려고 애써야 한다. 과학자가 결과에 있어서의 원하는 변화를 기대할 때 편견은 발생한다. 이런 기대는 과학자로 하여금 여러 시도들 중에 특정 시도의 결과를 선택하도록 만들 수 있다. 과학자는 가능한 많은 시도를 해봄으로써 이런 편견을 줄일 수 있고, 각각의 관찰결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함으로써 또한 편견을 줄일 수 있다. 실험이 유효 하려면 또한 측정 가능한 데이터를 가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실험을 통해 결과와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그 실험의 재연 가능성이다. 다른 과학자가 그와 같은 실험을 했을 때에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발견은 지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1) 반복 가능한 실험들의 필요조건들
2) 과학연구에 있어서 편견을 찾아내는 것의 중요성
3) 객관적 과학 실험을 위한 요구 조건들
4) 실험에서 측정 가능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가이드라인
5) 데이터의 정확한 기록을 위한 유효한 전략

이와 같이 번역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휘도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하고 구문도 정확히 봐야 하며 문맥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우리말로 쓴 글만 봐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만약 이중에 뭔가가 부족하면 어색한 문장이 생기거나 전체적으로 우리말로 된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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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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