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유학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 아이 꿈 키우는 밑거름 됐죠"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2018.10.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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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자녀 해외 유학 보낸 학부모 3人 인터뷰

A레벨·IB, 실력 향상에 큰 도움
동아리·인턴십 등으로 진로 탐색
증권맨·의사·약사 꿈 향해 도약

강경숙(45)씨와 김현자(49)씨, 이은숙(53)씨는 자녀의 고교시절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국내 일반고에 재학 중인 자녀를 각각 영국과 미국으로 유학 보내기로 한 것이다. 대다수 유학생이 고교 입학 전 유학 가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용감한(?) 결정이었다. 떠나기 전엔 '아이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수업을 잘 따라갈까' 등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 자녀는 현재 대입 성공과 더불어, 유학 중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의 진로까지 스스로 찾았다. 이들은 자녀의 유학생활에 대해 "아이가 계속 한국에 있었더라면 못했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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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국제사립학교의 영국 토베이캠퍼스/EF국제사립학교 제공
◇이은숙씨 "남매의 진로 선택 넓혀줘"

이씨는 남매가 각각 고교 1학년 때 영국 유학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외국 문화에 관심을 보이던 딸 강지원(25·EF 토베이캠퍼스 졸업)씨는 해외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자진해 유학길에 올랐다. 누나와 달리 늘 열등생 딱지를 달고 다닌 아들 강준혁(21·EF 토베이캠퍼스 졸업)씨는 이씨의 권유로 영국행을 택했다. 이씨는 "소위 '잘난' 누나에게 치이며 자란 아들은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들에게 '공부가 아니어도 세상엔 수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자 유학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향한 EF국제사립학교 토베이캠퍼스는 두 남매가 생활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공간이었다. 교과 과정이 잘 갖춰진 건 물론, 미국보다 학비도 저렴했다. 이씨는 "한적하고 조용한 토베이는 유해환경이 없어 아이들을 믿고 맡기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개설 과목도 다양했어요. 아이들은 소수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A레벨(A-Level·영국 대학 준비 과정)을 택했음에도, 경제·정치·법학 등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실제로 토베이에서의 학교생활은 남매의 삶에 큰 자산이 됐다. 유학생활 중 겪은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토대로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 것. 딸 지원씨는 영국 런던정경대(LSE)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재직 중이다. 아들 준혁씨는 영국 워릭대(University of Warwick) 경제학과에 다니며 '증권맨'이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씨는 "유학은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준다"고 강조한다. "보통 국내에선 진로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잖아요. 하지만 유학생활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익히면, 세계 수많은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많아지죠.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진로의 범위를 늘려줄 수 있다는 게 유학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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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국제사립학교의 미국 뉴욕캠퍼스 전경./EF국제사립학교 제공
◇강경숙씨 "다양한 경험 하며 새로운 꿈 찾아"

강씨의 아들 최민호(18·EF 뉴욕캠퍼스 졸업)군은 어릴 적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는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었다. 이에 고교 1학년 때부터 관련 동아리나 비교과 활동 등을 통해 진로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갔다. 하지만 고교 2학년 여름방학 무렵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건강검진에서 시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조종사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때 최군은 처음으로 '유학'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후 갑작스럽게 떠난 유학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최군이 경험한 EF국제사립학교의 교육 방식은 한국과 전혀 달랐기 때문. IB 디플로마(고교 학위 과정)를 택했던 최군은 영문학·모국어(한국어)·수학·화학·생물학·경제학 등을 수강했다. 강씨는 "아이가 유학 초창기에 한국과 확연히 다른 토론·실험·프로젝트 수업 방식을 낯설어했다"며 "하지만 점차 수업 중 친구·교사에게 망설임 없이 질문하고, 자신이 잘하는 수학·과학 분야를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군의 진로 탐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최군은 지난달 미국의 치대 입학 프로그램(Accelerated Dental Program)에 진학했다. 애들피대(Adelphi University)에서 3년간 학부 과정을 밟고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치대 대학원(4년 과정)에 진학하는 코스다.

강씨는 자녀의 유학생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으로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한국에선 방과 후 학원에 갔다가 귀가해 잠자기 바빴지만, 이곳에선 동아리·봉사활동 등을 아이가 원하고 생각하는 대로 할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 그는 "아이가 EF국제사립학교에서 2년간 경험한 것이 유학 전 한국에서 보낸 17년보다 많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또 70여 개국 출신의 친구들과 생활하며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눈이 생겼다는 점도 유학의 성과"라고 전했다.

◇김현자씨 "스스로 삶 결정할 기회 얻어"

김씨의 딸도 작년 5월 EF국제사립학교 뉴욕캠퍼스를 졸업했다. 현재는 로드아일랜드대학교(University of Rhode Island) 약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딸이 고교 1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이 아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한다. "저 역시 대학시절 유학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처음엔 유학을 반대했습니다. 당시 부모 없이 혼자 유학 온 아이들이 학업이나 정서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걸 수차례 봤기 때문이죠. 하지만 평소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딸이 '한국의 치열한 대입 경쟁에서 벗어나, 제 안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다'며 단호히 말하는 걸 보곤 생각을 바꿨습니다."

김씨는 "딸이 유학으로 인해 제 삶을 결정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은 고교 1학년 때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기계적으로 공부만 했다"며 "유학 생활을 통해 프로젝트·자원봉사·인턴십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 적성을 찾아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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