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왜 갖나…특목고 ‘자아실현’, 마이스터고 ‘생계’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9.20 11:42

-20일 경기대 직업학과 연구진 ‘고교유형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직업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논문 발표

  •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열린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경기대 직업학과 연구진이 ‘고교유형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직업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최예지 기자
    ▲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열린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경기대 직업학과 연구진이 ‘고교유형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직업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최예지 기자

    고등학교 유형에 따라 직업을 갖는 이유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수목적고 학생은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갖는 반면, 마이스터고 학생은 생계유지를 위해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민현주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교수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유형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직업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II' 중 2016년 당시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 패널 9066명의 학생용 및 가구용 자료를 분석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직업을 갖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특목고 학생은 ‘자아실현’(49.9%)을 꼽았으며, 마이스터고 학생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유지'(63.4%)를 꼽았다. 일반고와의 비교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특목고 학생은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생계보다는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가질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면 마이스터고 학생은 일반고 학생보다 자아실현보다 생계를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확률이 높았다. 한편, 특성화고 학생은 일반고 학생보다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 

    또한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는 직업 선택에 있어 생계보다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학력수준, 경제적 지위를 측정할 가구소득, 부모의 직업가치관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졸업의 학력보다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닌 부모의 자녀가 생계보다 자아실현을 중요시했다.

    한편,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가질 확률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부모의 자녀의 경우,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인 문미경(경기대 직업학과 박사과정)씨는 “(고교 유형에 따라) 직업가치관이 다르게 나온 데에는 고교 선택을 하는 시점부터 부모의 직업가치관이나 소득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이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