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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2학기의 교실 분위기는 어떨까? 모든 학교의 전체 고3 교실이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학부모들이 상상하거나 기대하는 것만큼 학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아닌 곳이 많다. 특히 오늘(9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수시원서 접수를 마치고 난 뒤에는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6장의 카드 중 ‘하나 정도는 합격할 수 있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뒤섞여 들뜨게 된다.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수능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성적이 좋은 졸업생의 유입과 더불어 수시원서 접수 이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 대학별 고사를 준비한다면
수시원서 접수 후, 대학별 고사에 올인하는 친구들이 있다. 학생마다 대입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나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 고사를 준비한다면, 먼저 면접 때 나오는 질문이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학생부 기반의 확인 면접, 인성 면접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이런 문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나의 학생부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이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볼 필요가 있다. 예상 질문을 추리하기 위해서는 각 학교의 과거 년도의 면접 문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과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면접 후기를 찾아보는 방법이다. 특히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선배들의 상세한 후기를 확인하며 면접장소의 분위기, 답변을 통한 면접관들의 피드백, 합격 불합격 사례 들까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꼭 한 번씩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지 않는 대학을 지원했다고 해서, 논술에만 올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대학들의 경우 높은 지원율을 보이고, 또 이것이 실질 경쟁률로 이어지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은 사실 크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논술에만 매진하기 보다, 정시까지 길게 바라보는 것이 대입에 있어 더 나은 전략이다. 특히, 자연계열의 수리, 과학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학과 과학 교과에 대한 학습이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므로 논술과 수능을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 수능을 준비한다면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교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 학생들은 종종 “학교에 왜 가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독서실에서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수능은 내가 시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지만 늘 변수가 있다. 감기에 걸린 다른 수험생이 있어 계속 기침 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고, 괜히 감독관 선생님의 움직임이 신경 쓰이기도 한다. 또 평소 시험은 내가 항상 공부하던 교실에서, 공부하던 친구들과 편한 분위기에서 치르지만 수능은 다르다. 처음 가보는 학교와 교실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야 한다. 나에게 편한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연습한다면 실제 수능에서 나의 실력을 미처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산만한 교실의 분위기를 또 다른 찬스로 여기고 공부에 매진해 본다면 이것이 수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는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짧게는 오후 4시 32분까지 길게는 5시 40분까지의 매우 긴 시간 집중을 요하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오전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머리에 쥐나도록 시험에 집중하는 것은 상당한 체력과 습관을 요구한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며, 밤 늦은 시간 공부한다는 핑계로 이 시간대에 졸거나 집중하지 않는다면 실제 수능에서도 훌륭한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쉬는 시간에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지만, 수업시간만큼은 수업이나 자습에 졸지 않고 집중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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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수시원서 접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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