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리빙랩으로 산학협력 이끌어야…세부 운영방안 고민必”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9.07 17:47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서 '제10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열려

  •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 참석한 정부, 연구기관, 대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 참석한 정부, 연구기관, 대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대학에서의 리빙랩 활동은 교육적으로 뜻깊은 활동입니다. 사회에 맞춘 인재를 육성하기보단, 사회를 제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인재를 키우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죠.”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KNOLL)포럼’에서 김민수 동국대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동국대학교 LINC+사업단,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등이 주최했으며 ‘대학교육과 R&D 혁신 모델로서 리빙랩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다뤘다.

    리빙랩(living lab.)이란 생활실험실 혹은 마을실험실로 불리며,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가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직접 모색하는 사회혁신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지난 2015년 1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마련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연구사업의 운영방식으로 채택됐다. 이러한 리빙랩을 대학교육에 접목시킨 것이 ‘캠퍼스 리빙랩’으로 대학 산학협력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캠퍼스 리빙랩 도입 현황과 사례 등을 발표하고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논의했다.

    ◇사회 수요 창출하는 ‘리빙랩’

    그동안의 R&D 체계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주로 특정 주체가 이끌어왔지만 리빙랩이 도입되면서 사용자 중심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R&D 방식으로는 현장에서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 주도형 혁신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시민사회, 기업, 공공기관, 정부로 참여 주체가 넓어지면서 사회 문제 해결에서 과학기술계와 사회주체 간 만남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역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캠퍼스 리빙랩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국대는 지역 주민, 교직원, 학생, 기업 등 지역사회 이해관계자가 주체자로 나서는 개방적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캠퍼스 리빙랩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제 대학은 지식과 연구개발의 사업화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 혁신의 적극적 주체로 나서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현실 문제를 기반으로 한 리빙랩 활동을 통해 사회혁신뿐만 아니라 탁월한 산학협력 교육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빙랩을 시작으로 산학연계 캡스톤디자인, 어드벤쳐디자인, 현장실습,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 사회 수요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제10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서 김민수 동국대 산학협력중점교수가 ‘대학 리빙랩 활동을 반영한 산학협력교육 방안’을 발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 ‘제10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서 김민수 동국대 산학협력중점교수가 ‘대학 리빙랩 활동을 반영한 산학협력교육 방안’을 발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캠퍼스 리빙랩, 구체적인 로드맵 고민해야"

    이날 토론에서는 캠퍼스 리빙랩의 구체적인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교수는 “동국대가 운영하는 캠퍼스 리빙랩은 시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혁신형과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거나 도시재생 방안을 마련하는 지역혁신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며 “지난해 진행한 ‘서애로 리빙랩’의 경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지역주민과 관련 기업체를 만나 고안한 대학문화거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여러 시제품을 만든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캠퍼스 리빙랩의 명확한 역할과 세부 과제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종호 경상대 산학협력정책연구소 소장(지리교육과 교수)은 “많은 대학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서 리빙랩 활동을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로드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대학이 다수”라며 “링크사업단이나 산학협력중점교수 뿐만 아니라 일반 교수와 학생들도 캠퍼스 리빙랩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혁신 모델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생활연구팀 팀장은 “대학 단위의 관심이 중요한 만큼 대학 내 교수 평가체계에서 리빙랩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식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학 계열 위주로 진행되던 산학협력의 범위를 인문사회 영역까지 확대하는 등 융합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권성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진흥과 과장은 “수요자가 원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캠퍼스 리빙랩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