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서울대가 원하는 '학업역량'이란 무엇인가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9.03 16:11
  • 대학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는 명확합니다. 고등학교 성적으로만 절대 뽑지 않습니다. 50만명 수험생중 1등급대인 4%이내만해도 2만명 가량입니다. 왜 서울대가 간단한 수능으로 뽑지 않고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지 그 이유가 당연히 있겠죠. 숫자로만은 절대 알 수 없는 학생의 잠재역량을 평가하고 싶은 것이고 또 그 평가를 통해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겁니다. '학업역량'이 뭔지 알고 실천하면 꼭 합격할 수 있습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우리 학과에서 수업 잘 하고, 사회에 나가 해당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학생입니다. 농구 잘 하는 학생을 축구부에서 뽑겠어요? 농구부에선 드리블 잘 하고 3점 슛 잘하되, 체력 훈련 열심히 하고, 동료들에게 적절히 패스 잘 하고, 난폭하지 않되 열정적이고, 화합 잘하고 리더십 있는 선수를 원하겠죠. 해당 학과에서 레포트 잘 쓰고, 영어 원서 읽을 수 있고, 인터넷 안 베끼고 독서와 실험, 설문, 탐구 등을 통해서 자신이 스스로 찾아 낸 주제에 따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학업역량'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그 학업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인겁니다.

  • 자기소개서 1번에서 증명해야 할 능력이기도 합니다. 자소서 1번은 합격을 좌우할만큼 가장 중요한 문항인데요. 이 문항에서 증명해야 할 능력이 바로 '진로동기'와 '학업역량'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적호기심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로동기'라면, 그 지적호기심을 완성시킬 수 있는 우수성이 바로 '학업역량'인 것입니다.

    ● 서울대 수의예과에 합격한 학생의 '학업역량'을 살펴볼까요?


  • 이번엔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합격자 사례 일부입니다.

  • 이 학생들의 활동에서 무엇을 읽으실 수 있나요? 그렇죠. 바로 각 학과에서 원하는 '학업역량'입니다. 이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학업역량은 전공과 일관된 활동, 탐구능력, 영어실력, 독서-였습니다. 이런 특징은 문이과, 의대, 교대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대학이 원하는 학업역량은 바로 이 탐구와 영어와 독서, 레포트 쓰는 능력이 기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서울대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세부항목입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 이었는가? →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한 학습경험
    •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 공부 동기 파악
    •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가? → 어려운 여건 극복 의지
    •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있는가? → 서울대가 제시한 창의적 지식 공동체라는 인재상과 일치
    •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노력했는가? → 꿈을 이루기 위한 지속적 노력,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태도
    • 폭넓고 고르게 지식을 습득했는가? → 창의성을 지닌 융합인재의 요건, 지식 편식 여부 
    • 노력을 통해 성장한 모습은 어떠한가? → 미래를 위해서 과거가 투영된 현재에 대한 
    •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했는가? → 자기주도성, 능동적 학습 태도
    • 지식올 쌓기 위한 노력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 학습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
    • 습득한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경험이 있는가? → 성장을 위한 지식 습득 경험

    ●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에 나와 있는 학업역량의 평가요소들입니다.

    1. 교과 성취도
    교과 성적 지표는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자료 중 하나입니다. 교과성취도를 파악할 때에는 교과 성적을 공식으로 수치화하여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상이한 교육 환경과 교육과정에서 얻은 성취를 단순히 수치상으로 비교할 경우, 교과성취도는 지원자의 학업능력 수준을 판단하기 위한 정확한 정보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량평가를 하지 않으므로 학년별/과목별 반영 비율은 존재하지 않으며, 전 교과목의 3년간의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합니다. 수강자가 400명인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성적과 수강자가 14명인 과목에서 3등급을 받은 성적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절한 평가방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의 교과 성적 분포, 수강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학년별 성적 변화, 선택 과목 특성 등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수치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정보를 정성적으로 해석하여 더욱 정확하게 학업능력을 평가하고자 합니다.

    ● 교과 성적을 평가할 때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선택 상황을 고려합니다.
    소수 학생이 선택한 과목이나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이수하여 수치상 결과가 다소 나쁠 수 있지만 학생의 도전 정신과 호기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도전하지 않은 학생에 비하여 더 좋은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규모 학교나 소수 학생들이 이수하는 과목을 수강하는것이 서류평가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2. 세부능력및 특기사항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의 교과별 학습활동 내용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재된 교재나 수업 내용(토론, 발표, 실험 등), 그 안에서 보인 학생의 노력, 과제 수행 내용 등을 통해 학생이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과 수준을 파악하여, 단순히 교과 성적 수치로 볼 수 없는 학생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과학 교과 이론 수업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여겨지던 학생이 실험 수업에서 실험 설계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우수성이 드러나는 경우, 수학 교과 중에서 유독 통계 부분에 강점을 보이는 경우 등 수치화된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합니다.

    3. 교내수상

    교내 경시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취를 거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내 경시대회는 학교마다 상이하게 시상이 이루어지므로 단순히 수상의 양이 아니라 참가 대상, 수상 인원 등을 파악하고 교육 환경 안에서 수상의 의미를 판단합니다. 또한 수상을 하지 못하였더라도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한 노력과 학습한 내용이 서류에 드러날 경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4. 창의적 체험활동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에서 학생의 학업 관련 우수성이 드러난다면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활동, 탐구/연구 활동 등의 학내 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우수성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동아리에서 ‘농구반’보다 ‘심화수학반’이 의미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중 학업 외적인 부분에서 충실히 활동했다면 학생의 개인적 특성과 학업 외 소양 부분에서 그 우수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탐구/연구 활동이 가능한 학교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습니다. 탐구/연구 활동 경험의 유무로 학생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연구 활동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주어진 여건 내에서 자신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평가합니다.

    5. 독서활동

    서울대가 가장 중요시하는 능력은 바로 독서활동에서 보여주는 지적호기심을 해결하는 도구로서의 독서입니다.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를 보여주는 핵심항목입니다. 서울대가 자기소개서에서 책 3권을 쓰고 그 선정이유를 쓰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독서는 학생이 교과 학습에서 충족시키지 못한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과정이며 교과 학습의 내용을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된 분야의 책을 주도적으로 찾아 읽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입니다.

    대학이라는 고등 교육기관에 진학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탐구를 이루어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 독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관한 기록은 매우 의미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겁니다.

    현재는 독서활동이 제목과 저자만 기록 되도록 하고 있지만 그 기록만으로도 학생의 학습태도와 학업의지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고 더 심화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동기와 과정으로서의 책들을 꼭 교과세부특기사항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