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김무섭의 대입 전형 소개서] 학종 지원 시 내신성적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9.03 13:13
  • “3학년 1학기까지 주요교과 내신이 X.XX인데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안정권으로 어디쯤 쓸 수 있을까요?”
    “대학에서 발표한 합격자 성적을 보면 평균이 X.XX이던데… 저는 그것보다 성적이 조금 낮은데 지원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수시 원서접수가 가까워지면서 수험생 커뮤니티 또는 각종 사이트의 Q&A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다. 최근 대학에서 전년도 합격자들의 성적자료를 공개하면서 학생들은 더욱 교과 성적에 따라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출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정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성적만으로 합격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교과 성적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한 평가 요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은 내신성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스펙트럼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여부를 판단하자
    경희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전년도 수시 결과 자료 공개 시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사례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므로, 평균 성적과 함께 합격 또는 불합격한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어느 정도 범위 내에 있는지 등을 참고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년도 합격자의 성적이 1.5~2.0 등급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본인의 성적이 그에 해당한다면 보다 긍정적으로 지원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본인의 성적이 불합격한 학생들의 성적대에 위치하고 있다면 재고(再考)하되 교과 성적 외 경쟁력이 있는지 판단한 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고 싶은데 영어영문학과의 전년도 합격자의 평균 성적이 본인의 성적보다 높다면 지원하지 말아야 할까? 이럴 때는 해당 모집단위과 비슷한 모집단위 또는 해당 모집단위가 속해 있는 단과 대학의 성적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동국대학교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참고하여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영어영문학과의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인데 평균 성적이 2.50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전년도 평균은 2.02로 ‘문과대학’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다른 모집단위의 성적대를 살펴보면 국어국문 〮문예창작학부의 경우 평균 성적이 2.6이고, 일본학과나 중어중문학과는 평균 성적이 2.97, 2.64이다. 그렇다면 2.5내외의 성적의 학생이 소신껏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2~3개년 동일한 전형의 합격자 성적과 최저 성적 등을 참고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참고하되 맹신하지 말자
    서울시립대에서 발표한 ‘2018학년도 수시모집 성적 통계 자료’를 예로 들어보자. 2018학년도 국어국문학과 최종합격자의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의 등급 평균은 2.94이다. 그렇다면 교과 성적이 2.80인 학생은 합격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내신 성적 1.5인 학생은 안정권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만약 학생부교과전형이었다면 교과성적이 1.5인 학생은 안정지원, 2.80인 학생은 소신지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단,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고 서울시립대식 교과환산점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두 학생 모두 지원해 볼 수는 있으나 합격가능성은 50%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 교과 성적은 좋으나 서류나 면접을 통해 본인의 우수성을 증명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평균보다 낮은 교과 성적의 학생이라도 전형에 맞는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년도 합격자의 교과 성적 자료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되 다음과 같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1. 나의 교과 성적 > 전년도 합격자 평균 성적 :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되 학교선생님 등과의 상담을 통해 교과 외 활동, 서류, 면접 등에 대한 준비 등 분석 후 최종 결정
    2. 나의 교과 성적 = 전년도 합격자 평균 성적 :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은 가능하되 올해 지원자 Pool 등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서류, 면접 등에 대한 준비 철저
    3. 나의 교과 성적 < 전년도 합격자 평균 성적 :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고려하되 학교선생님 등과의 상담을 통해 교과 성적 외에 본인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는지 분석 후 최종 결정할 것. 만약 지원 결정 시 서류와 면접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 필요

    주의할 것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는 작성 기준이 제 각각인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내용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초 합격자 성적의 80% 수준인 경우와 최종 등록자 성적의 80%인 경우 수험생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전 교과 반영인지, 주요과목(국영수사 / 국영수과 / 국영수사과 등) 반영 성적인지, 학년별 반영비율을 적용한 결과인지 등을 반드시 확인한 후 본인의 성적과 비교하는 것이 좋다.

    ■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은 수능 성적에 달려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이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교과 외 활동, 서류, 면접 등의요소들을 기준으로 지원을 판단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성(정성 평가, 다양한 평가 요소, 학생의 준비 여부, 지원자 Pool 등) 상 합격여부를 장담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만약을 대비한 전략까지 고려해야 한다. 즉 수능 성적을 예상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 등을 통해 예상되는 수능 성적이 최상위권 학생의 교과 성적이 3등급대라면 이 학생은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 수시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할까? 오히려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반면, 내신성적은 1등급 초반인 학생의 수능 성적이 4등급대로 예상된다면, 이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수시에서 모두 불합격할 경우 본인이 희망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해야할 수 있기 때문에 소신 지원만 고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에 속하는 많은 학생들이 수능에 자신이 없어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에 올인하는 전략을 구사하다가 수시와 정시 모두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변수를 고려할 때 교과 성적 외에도 수능 성적을 참고하여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지원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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