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초등 저학년 3시 하교하는 ‘더 놀이학교’ 제안에…“학생 심리적 부담 커” 우려 나와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18.08.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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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서 ‘제7차 저출산고령화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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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에서 ‘제7차 저출산고령화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오푸름 기자

“하교 시간이 늦어지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것 같아요. 학원 끝나는 시간이 더 늦어질 수 있고요. 모든 학생이 학교에 남기보다는 부모님이 늦게까지 일하는 친구들만 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28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제7차 저출산고령화포럼 - 초등교육의 변화 필요성과 쟁점’에서 한희정 서울 정릉초 교사(실천교육교사모임 기획위원)가 소개한 초‧중‧고교생의 목소리다.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출산위)는 학부모‧교사‧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날 포럼을 주최했다. 저출산위는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더 놀이학교(가칭)’, 즉 초등 1~4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후 3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대학교수와 학부모 및 교육 단체 등은 갑작스러운 ‘더 놀이학교’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돌봄 수요와 놀이 시간 충족 VS 학생 부담 커져 ‘반대’

이날 포럼에서 이창준 저출산위 기획조정관은 “현행 초등 돌봄교실은 수용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급증하는 돌봄 수요를 따르기 위한 해결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초등 저학년 하교 시간을 5~6학년과 일원화하고자 1~2시간 연장해 오후 3시로 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저출산위는 이르면 2024년(2017년 출생자 입학 시기) 전국적으로 ‘더 놀이학교’를 시행해 추가 확보된 1~2시간을 놀이와 활동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발표자인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놀이를 통해 개발할 수 있는 호기심, 흥미, 몰입 등은 미래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상”이라며 “학교현장에서 아동의 놀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다수의 토론자들은 ‘더 놀이학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초등 저학년생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교사는 “학교 교실 자체가 갖는 구속력으로 인해 아이들은 힘들어할 수 밖에 없다”며 “실제로 ‘더 놀이학교’ 정책에 대해 초등학생의 77.4%가 반대했으며, 10.7%가 찬성, 11.9%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지난 21~22일 초등학생 1000여명과 중고등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초등 저학년 하교 시간 연장’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놀이 및 활동 중심 교육 과다 지적 나와…“다각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이날 토론자들은 ‘더 놀이학교’가 초등 저학년생에게 진정한 놀이와 휴식을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제충만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팀 과장은 “많은 학자들은 놀이에 대해 무목적성과 자발성, 주도성이라는 특징으로 정의한다”며 “놀이라는 탈을 쓴 학습이나 구조화된 유사 놀이 활동을 강제할 경우,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환영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초등 2학년 학부모인 송지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내 아이를 학교에 더 오래 묶어두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놀이와 휴식을 위한 시간이 아닌 일종의 자율학습이나 나머지 공부의 연장으로 변질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더 놀이학교’가 학교 현장에 도입된다면 놀이 및 활동 중심 교육이 과다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상철 서울교대 교수는 “바른생활과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등 3개 통합교과에는 놀이 및 활동중심 교육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이번 정책으로 추가 도입되는 놀이 및 활동 중심 교육은 기존의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교육 경험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보다 더욱 다각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정책은 ▲교육과정 구성 ▲필요한 시설과 설비 구비 ▲학부모 및 아동의 요구와 권리 ▲교사 운용 현황 ▲충분한 예산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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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저출산고령화포럼’에 참석한 김상희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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