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 10명 중 8명, “수능 과목에 기하 포함돼야”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8.10 17:41

- 교육시민단체, 학부모·학생 대상 ‘수능 출제범위 긴급 설문조사’

  • 수능 출제범위 관련 설문조사.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제공
    ▲ 수능 출제범위 관련 설문조사.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제공
    전국 학부모·학생 10명 중 8명이 2022 수능에 기하 과목이 들어가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6명은 과학Ⅱ 역시 2022 수능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10일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 같은 ‘수능 출제범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학생과 학부모 1127명을 대상으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10일간 구글 설문조사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이뤄졌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해당 단체는 “교육부가 현재 중3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4차 산업혁명 대비 학력 저하, 창의력 저하, 미래 경쟁력 감소 등이 우려된다”며 “해당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와 학생 1127명 중 수능 범위에 ‘기하’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은 86.7%, ‘과학Ⅱ’에 대해서는 66.4%였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기하와 과학Ⅱ 과목을 수능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수능 변별력 확보, 학력저하 개선, 이공계 발전 등을 위해서라고 답했다”며 “‘기하’와 ‘과학Ⅱ’를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학습량 부담’ ‘해당 과목 사교육 성행’ 등의 의견이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오세정 의원(바른미래당)이 주최한 ‘2022 수능과목 개편 관련 교육부 및 수학계·과학계 긴급 좌담회’에서도 설문결과와 같은 지적이 나왔다.

    좌담회에서 조완영 대한수학교육학회장은 “2015 개정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핵심인데, 교육부는 사교육과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관점에서만 교육과목 구조화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수학·과학계 전문가들 역시 “수학‧과학 과목이 줄어들어도 교사‧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치면 그만이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기하와 과학Ⅱ는 수능 과목에 다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