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①시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위치에 맞는 학습 전략 세우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8.07 15:00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수능 D-100 성적대별∙영역별 학습 전략’

  • 11월 15일 실시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7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9월 5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수시 원서접수(9월 10일~)도 곧 시작되기 때문에 분주한 상황이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무더위로 체력 관리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를 불안해하기보단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수능 준비 기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은 1학기 내내 학교생활과 교과 내신 준비로 수능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남은 기간에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돌아보며 실질적인 점수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 성적대별∙영역별 학습 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 성적대별 | 상위권 ‘문제풀이’ 집중⋯ 중∙하위권 약점 보완, 개념 정리 주력

    현 시점에서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개념정리나 출제경향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해야 한다. 다양하고 다수의 문제를 풀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단,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만 치중해서 공부하기보단, 쉬운 문제도 실수 없이 다 맞을 수 있도록 전체 문항을 고루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며 “정답을 맞힌 문제라 하더라도, 풀이과정이 확실하지 않다면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고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체계적인 학습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약점 보강과 고난도 문제에 대비한 심화 학습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고 말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먼저 자신이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습관으로는 부족한 영역을 보완할 수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틀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우선은 본인의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이해를 확실히 한 후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본인의 취약 영역은 물론, 평소 자신 있던 영역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며 “알면서도 실수로 틀린 문제인지, 몰라서 풀지 못한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철저하게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수능을 포기하기보단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이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념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 팀장은 “단원별로 주요 개념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수능 연계 교재의 해당 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범위를 먼저 학습하고, 점차 학습범위를 넓혀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명찬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장도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무리하게 목표를 잡기 보다는, 3~4등급을 목표로 학습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때 단순히 문제를 맞고 틀리는 것을 점검하는 것보다는, 문제 속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영역별 | 국어∙영어 EBS 점검 필수⋯ 수학 ‘기출문제’ 다시 풀어봐야

    수능은 영역별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정확하게 예상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돼 이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국어영역은 최근 지문이 길어지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목이므로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EBS 연계교재를 기본으로 수능기출, 모의평가 등을 활용해 매일 꾸준하게 2-3개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 팀장은 “자신이 약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학습하라”며 “예컨대, 인문계열 학생 중 과학지문을 어려워하는 경우라면, 해당 분야 지문만 모아 풀고, 자연계열 학생이라 경제지문이 어렵다면 경제지문만 모아 풀어보라”고 말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아직 수능 출제 전체 범위에 대한 모의고사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는 일부 단원을 제외하고 치러졌고, 오는 9월 모의평가부터 전 범위로 출제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수능 기출을 통한 출제 경향 파악을 우선해야 한다. 먼저 단원별 자주 출제되는 기출 유형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풀이 양에 집중하기보단,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풀이과정에 오류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 남 소장은 “특히 6월∙9월 모의평가는 수능의 출제경향을 보여주는 예고편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항별로 철저히 분석하고, 기본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더욱 심도 있게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도 “남은 기간 실전과 같은 연습으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놓고 실제 수능과 같은 분위기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시간 분배를 하고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은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기보단, 매일 조금씩 듣기∙어휘∙독해를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좋다. 듣기와 어휘는 별도로 시간을 내 공부하는 것보다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김 소장은 “90점과 89점은 1점차지만, 등급 상으로는 1등급의 격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이 주로 틀리는 문제와 취약한 유형을 파악해 해당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두라”고 조언했다. 우 팀장은 “독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EBS 연계교재와 기출의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글의 주제와 핵심 문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지문뿐 아니라 지문 해석까지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