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방학을 마무리 하는 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8.06 09:22
  • 다음 주면 방학이 마무리 된다. 짧은 여름방학이기에 ‘벌써?’라는 말이 나오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 ‘벌써 방학이 끝나다니’라는 말 안에 ‘벌써’에는 아쉬움이 묻어 나온다. 늦잠을 잘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이고, 친구들과 했던 여러 약속들을 다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또 그 중에는 방학 동안 성취하려 했던 학업 계획에 관한 아쉬움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남은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 동안, 이 아쉬움을 어떻게 해야 덜어낼 수 있을까

    ■ 계획의 오답노트
    공부를 할 때,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친구들이 있다. 내가 어떤 개념을 몰랐던 걸까, 어디에서 계산 실수가 있었을까, 질문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것일까, 서술형 답을 어떻게 쓰는 것이 더 적절했던 것일까? 이런 되물음은 나를 조금씩 성장시킨다. 다음에 유사한 문제를 만났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방학을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것들이 잘 지켜졌는가?’라는 물음에 쉽게 ‘당연하지’라고 답할 수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굉장히 의욕적으로 또,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써 내려간 계획표를 지키려다 보면 누구라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또 조금씩 미뤄지는 계획을 보며 나중에는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마음에 자포자기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적절한 계획을 세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계획에도 오답노트가 필요하다.

    남은 일주일간의 계획을 다시 세워보자.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은 계획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남은 방학 동안에 해야 할 것들 또는 하고 싶은 공부의 목록을 세워 보자. 계획을 다시 세워서 이것을 꼭 지키라는 말이 아니다. 남은 일주일간의 계획 역시 100% 지키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계획을 세울 때에는 의욕적으로 되어서 달성하기 다소 힘든 항목을 적을 수 있고, 그 계획을 아직 시행해보지 않았기에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운 후 매일을 보내며 계획에 대한 반성을 해보자. 한 시간 동안 내게 까다로운 수준의 수학문제를 너무 많이 풀려고 계획했던 것이 아닐까? 식사를 마치고 바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 했기 때문에 너무 졸렸던 것은 아닐까? 쉬는 시간에도 단어장을 보려고 했던 것은 너무 무리한 계획이지 않았을까? 휴식시간에 음료수를 마신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았나?

    지킬 수 있는 적절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한 때 유행했던 ‘메타인지’라는 단어와 연결 지을 수 있다. 이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인터넷에서 발췌하면 ‘자신이 학습하는 부분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 어떤 일을 하는데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갈 지 아는 것. 지식을 습득할 때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아는 것.’으로 요약된다. 계획에 대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결국 이 ‘메타인지’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점 수준의 수학 문제는 한 시간 동안 20개를 풀이할 수 있지만, 4점짜리 문제는 10문제를 풀이할 수 있겠구나, 미분에 관한 문제는 빨리 풀 수 있지만, 기하에 관한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나, 졸릴 때는 차라리 얼마만큼을 편히 자고 나서 공부하는 것이 좋겠구나 등일 것이다.

    남은 방학 동안 24시간 공부한다면 처음 세웠던 계획을 다 지키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알다시피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계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은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계획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남은 학창시절 동안 적용해 볼 수 있다면, 이 아쉬움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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