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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10개 대학이 모집 인원 10명 중 6명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 2명 중 1명은 학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시전문기관 진학사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고3 회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715명 중 360명(50.3%)이 가장 주력하는 수시전형으로 학종을 꼽은 것이다. 하지만 학종이라고 해서 평가 방식이 모두 같지만은 않다. 입시전문가들은 “몇몇 주요 대학은 학종을 하나의 방식으로 선발하지 않고, 평가요소의 반영비율을 달리하거나 지원자격 등에 차이를 둬 2개 이상의 전형으로 선발하기도 한다”며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종 특성을 반드시 숙지해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학종 지원 시 유의할 점에 대해 짚어봤다.
◇ 세부전형별 인재상 달라 유의해야
학종은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 평가요소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말한다. 하지만 같은 대학에서 실시하는 학종이라 하더라도 세부전형별로 인재상이 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평가요소뿐 아니라 요소별 평가 비율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앙대 학종인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등은 창의적 융합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여러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먼저, 다빈치형인재는 ‘균형적으로 성장한 학생’을 인재상으로 두고 ▲학업역량 ▲탐구역량 ▲발전 가능성 ▲인성 ▲통합역량 등 5가지 요소를 20%씩 반영해 선발한다. 반면, 탐구형인재는 ‘전공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탐구역량을 갖춘 학생’을 인재상으로 설정한다. 이 때문에 탐구역량과 전공적합성은 30%씩, 학업역량은 20%, 발전 가능성과 인성은 10%씩 반영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다빈치형인재의 통합역량은 다양한 경험·예체능 활동·정보 수집·분석 활용능력 등을, 탐구형인재의 전공 적합성은 전공 관련 교육과정 이수 및 성취·전공 관련 관심과 이해·전공 관련 활동 등을 평가한다”며 “수험생들은 먼저 자신이 다양한 교내활동을 경험한 학생인지,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에 집중한 학생인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외에도 동국대 Do Dream전형과 학교장추천인재전형, 아주대 ACE전형과 다산인재전형, 서울여대 바롬인재전형·플러스인재전형·융합인재전형도 각기 다른 인재상을 바탕으로 평가요소와 비율을 달리하므로 각 대학의 모집요강과 학종에 대한 안내를 꼼꼼히 읽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대·고려대 등 추천전형 통해 자격 제한 두기도
일부 대학에서는 추천전형을 통해 학종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고려대 학교추천 II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두 대학은 지원자의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추천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면접전형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 팀장은 “대학은 대개 고교 교사의 학생 평가를 신뢰하기 때문에, 각 고교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굳이 학생부나 자소서 내용의 진실성 여부 등을 확인하는 면접을 보지 않는다”면서 “또한 고교들이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의 평균 내신 등급이 다른 학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세대의 경우 학종을 크게 ‘면접형’과 ‘활동우수형’으로 나눈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1단계 교과 성적의 활용’과 ‘2단계 면접 비중’에 있다. 예컨대, 면접형은 2단계 면접 비중이 60%로 매우 높지만,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학생이 걸러지기 때문에 합격자의 성적 등급이 1점 초·중반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성균관대의 경우 글로벌인재전형과 성균인재전형은 모집단위부터 다르다. 글로벌인재전형은 세부학과별로 모집하며, 성균인재전형은 공학·인문과학계열 등 계열별로 광역 선발한다.
입시전문가들은 “한 대학 내 학종도 저마다 평가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하라”고 입을 모은다. 우 팀장은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단순히 학교생활기록부에만 집중하지 말고, 원하는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 유형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신의 내신 평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외에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타 학교의 사례가 아닌 본인 학교의 합격 사례가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대학별 학종 유형을 헛갈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10일부터 14일까지며, 대학별로 3일 이상 받는다. 원서 접수 후엔 취소가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합격자는 12월 14일까지 발표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이전과 같이 수험생당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산업대·전문대와 경찰대, KAIST· GIST(광주과학기술원) 등은 ‘6회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수시모집에서 한 군데라도 합격(추가 합격 포함)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고3 수험생 절반이 ‘학종’ 지원한다는데… 전문가들 “대학별 평가요소 살펴야”
- 입시전문가가 알려주는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유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