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뛰어넘은 대입 열기…“명쾌한 입시 정보 부족은 아쉬워”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7.26 16:35

-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코엑스서 개막
- 146개교 참가, 역대 최대 규모

  •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 장은주 객원기자
    ▲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 장은주 객원기자

    “대학평가(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알죠. 하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아요. 원하는 대학에 꼭 가고 싶어요.”

    오늘(2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에도 학생과 학부모 1만 1000명이 자신에게 맞는 대학 입학 정보를 찾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장호성 단국대 총장, 대교협)가 주최하고 전국 146개 4년제 대학이 참가한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수시박람회)’가 개막했다.

    이번 수시박람회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매년 참가 대학수가 늘었던 수시박람회는 올해에도 지난해 144개교에서 146개교로 소폭 상승하며 참가 규모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최근 5년간 수시박람회에 참가한 대학 수는 ▲2014학년도 109개교 ▲2015학년도 130개교 ▲2016학년도 137개교 ▲2017학년도 140개교 ▲2018학년도 144개교였다.

    2019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 34만7478명의 76.2%인 26만4691명에 달하는 만큼 진학하려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학생 및 학부모, 고교 교사의 수시 정보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수시박람회 참가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하는 대학의 정보를 얻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박람회 첫날인 26일 오전에만 방문객 수가 1만 명을 돌파할 정도였다.

    인천 송도에서 온 학부모 이정우(55)씨는 “2호선 삼성역 주변이 인파와 교통이 몰려 복잡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방문한 학교도 많았다. 수시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면서다. 대교협에 따르면 이날 단체방문을 한 학교는 충주대원고, 상지여자고, 동탄고, 수일고, 안성고를 포함해 31곳이었다. 상지여고에서 왔다는 이민지(19) 학생은 “수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살피기 위해 오전 일찍 박람회 장소에 도착해 둘러봤다”고 전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최근 발표된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가결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자율개선대학에 미포함된 대학의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정서이(19) 학생은 “장학금 등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불이익은 자세히 모른다”면서도 “이 대학의 특성화 학과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어떤 문제가 있어도 해당 대학에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하면 정도에 따라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 등에 제약이 생긴다.

  •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별 입시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장은주 객원기자
    ▲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별 입시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장은주 객원기자

    이날 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수시전형 종류였다. 대학의 부스에서 입학담당자들은 가장 대표적인 수시 전형과 선발인원 등을 설명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조규태 한성대 입학홍보처장은 “본교에는 적성고사를 물어오는 수험생이 많다”고 강조했다. 수능 전 적성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한성대이며 수능 후 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신대 ▲홍익대(세종)이다.

    현장에는 고 3 수험생뿐만 아니라 고2, 고1 학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고 2라고 밝힌 함송학(가명)군은 “미리 대입을 준비하고 싶어 수시박람회를 찾았다”며 “요즘 매일 같이 쏟아지는 입시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재수 또는 N수를 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가 대학들은 휴대폰 문자 알림 서비스를 마련해 대기 시간 불편을 줄이는데 힘썼다. 동국대는 지난해 정시박람회에 이어 올해에도 ‘문자 알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동국대 부스 앞에 설치된 기계에 휴대폰 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상담 순서가 돌아왔을 때 문자로 알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이경재 동국대 입학처 계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조금이라도 도모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얻고 싶은 정보와 대학에서 제공하는 정보 간 괴리는 예년과 비슷했다. 경기 수일고 모용석(가명ㆍ19)군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기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어느 대학은 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있는 정보만 제공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시박람회 기간 현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교협 상당 교사들의 일대일 상담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교협은 참가대학별 상담관, 대입상담관, 대입정보 종합자료관, 대입정보포털 홍보관,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 홍보관, 한국장학재단 홍보관 등을 운영한다.

  •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순천향대 부스에 학생들이 줄지어 서있다. / 장은주 객원기자
    ▲ ‘2019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순천향대 부스에 학생들이 줄지어 서있다. / 장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