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확대’ 논술전형 준비 전략은…기출·모의논술로 출제 유형 感 잡아야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7.22 13:30

- 입시전문가들 “목표 대학에 맞는 여름방학 집중훈련이 논술 대비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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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올해는 대입 논술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기회의 해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2019학년도 대입에서 일시적으로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중상위권 수험생이 목표하는 대학에 입학하는데 논술전형이 좋다”며 “내신·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보다 논리적 추론과 글쓰기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올해 철저한 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학교가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논술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을 위해 여름방학 논술 전략을 살펴봤다.

    22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논술전형의 선발 인원은 작년보다 190명 증가했다. 2019학년도에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가 논술전형을 신설해 논술 실시 대학이 작년보다 2개교 늘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사교육 억제 및 대입 간소화 정책의 여파로 논술전형이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성적보다 논술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올해가 기회인 셈”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시행하는 논술전형에서는 논술 성적이 60~80%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지어 100% 대학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에 따르면 연세대의 경우는 논술전형으로 뽑는 643명에 대해 학생부 성적을 전혀 보지 않고 100%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논술고사는 대학별 고사이기 때문에 대학별로 출제 유형이 다르다. 여러 곳을 노려 문어발식으로 준비하기보다 희망하는 대학에 맞춰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임 대표는 “올해 논술의 경우 최근 대학별 기출문제나 모의논술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상당수의 대학이 학교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 평가결과 보고서’ 등으로 논술 기출문제를 기재하고 채점 근거 등을 제시하고 있으니 꼭 찾아봐야 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논술 특강, 입시 결과 분석 등으로 출제 경향을 포함한 지원 전략 조언도 하고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교육청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제공
    ▲ /서울시교육청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제공
    ◇인문계열 통합형 문제 대세 …자연계열은 과학분야 노려볼 만

    대학별로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에 따르면, 연세대 인문·사회 계열 논술 고사의 경우 수험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다면사고형’ 문제가 나온다. 문제에 도표와 그래프 등이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계열은 수학 필수, 과학 1개 과목 선택으로 출제된다. 지난해 수리 문제는 이차곡선, 평면곡선의 접선, 다항함수의 미분 등 기본적 개념을 바탕으로 출제됐다.

    인문계열은 ‘인문사회 통합형’이 보편적으로 출제된다. 다만 한양대 상경계열과 중앙대 경영경제계열, 이화여대 인문계열Ⅱ, 경희대 사회계열 등은 여기에 수학 문제가 추가로 출제된다. 임 대표는 “이화여대 인문계열Ⅰ, 한국외대(인문) 등은 영어 제시문이 나올 수도 있다. 영어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자연계열 학생 중 과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수리 논술만 출제하는 대학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서강대와 한양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세종대·인하대 등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대학이 수리 논술만 한다. 이에 비해 과학 논술의 경우 ‘통합 과학형’과 ‘선택 과학형’으로 나뉘는데 동국대·서울여대·숭실대는 ‘통합 과학형’이고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건국대 등은 ‘선택 과학형’이다. 이 소장은 “대학에 따라 과학논술은 특정 과목을 지정하거나 세부 과목 선택형으로 출제된다. 아주대 의학과는 생명과학 문제를, 연세대(서울) 자연계열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1과목 문제를 선택해 작성할 수 있다”며 “과학분야에 자신 있다면 과학 논술을 출제하는 상위권 해당 대학에 노려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지원 대학 출제경향 맞춰 실전 대비 훈련해야…첨삭 지도 ‘중요’

    이 소장은 “아직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검토하지 않는 수험생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논술 시행계획을 확인하면 좋다”며 “그동안 입시에서 출제됐던 기출문제들을 검토하고 우수 답안이나 문제 풀이,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하여 답안 작성을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논술 준비를 할 때는 텍스트뿐 아니라 시각 자료를 분석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최근 논술고사에서는 그림, 통계 자료, 도표 등 다양한 형태의 제시문이 등장한다. 이 소장은 “이와 맞물려 논술형 문제와 함께 요약형 문제도 빈번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200~500자 내외로 요약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술은 첨삭 지도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나 EBS 교재 내 출제로 논술문제가 점점 쉬워지면서 세심한 부분에서 점수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논술 학습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의 논술을 시행하고, 교사나 강사 등에게 첨삭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논술고사 일정 확인은 필수… 겹치는 대학 없도록 지원대학 결정해야

    한편, 수시 모집 논술고사는 수능 이후인 11월 셋째 주와 넷째 주 토·일에 몰려 있어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모집단위별로 논술 시행일이 다를 수도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의 논술 일정을 정확히 확인해야 논술고사가 겹치는 대학 간 중복 지원을 피할 수 있다.

    11월 17일(토)과 18일(일)에 경희대,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등 가장 많은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수능 전인 9월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던 건국대(서울)가 올해는 수능 이후인 11월 17일로 옮겨 논술을 시행하므로 지원 시 논술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서강대는 18일에 인문계열, 17일에 자연계열 논술을 시행하나 성균관대는 반대로 17일에 인문계열, 18일에 자연계열 논술을 시행한다. 대학마다 계열별 시행일이 다르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학과나 단과대학별로 논술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누기도 하므로 세부 시간까지 잘 살펴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세종대와 숙명여대는 지난해보다 한 주 뒤인 11월 24일(토)~25일(일)로 논술 시행일을 옮겨 이화여대, 중앙대(서울), 한국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과 동일한 날짜에 시행하며, 아주대, 인하대는 작년과 동일하게 가장 늦은 12월 1일(토)~2일(일)에 시행한다.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 제외), 경기대(수원), 서울시립대 등으로, 수능 전 논술 준비와 시험 응시까지 모두 완료해야 하므로 수능 준비와의 시간 배분 및 계획이 더 철저해야 한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10월 넷째 주였던 논술고사 일정을 10월 7일(일)로 앞당겨 시행(의예 제외)하며, 올해 신설된 성신여대 논술고사도 10월 7일에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