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국어 강상희박사의 수능국어 학습법] 방학기간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7.20 09:15
  • 이제 곧 여름방학이다. 무더위와 함께 몸과 마음이 지쳐가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 곧바로 수능이 코앞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만큼 등하교와 수업 부담이 없는 여름방학은 수험생들에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고 볼 수 있다. 이 방학기간을 수험생들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바쁜 수험생활 중에서 수능 국어 영역에 비효율적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할 수 없다. 이제 취약점을 찾아서 그것을 보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2가지 종류의 취약점

    취약점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이 취약점을 찾는 방법은 수능기출을 두 번 풀어보면서 찾아낼 수 있다. 실제 시험과 같이 시간제한을 두고 풀었을 때 틀린 문제를 다음에는 시간 제한 없이 풀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무제한으로 갖고 풀어도 확실하게 정답을 가려낼 수 없거나 왜 정답인지를 설명할 수 없다면 바로 그런 지문/문제 유형이 제1취약점이다. 제1취약점은 널리 알려져 있듯 바로 '수능적 사고력 부족'에 원인이 있다.  

    이 제1취약점의 해결 방법은 시쳇말로 '끝을 보는 것'이다.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설을 보지 않은 채 해당 문제의 정답을 찾아내고 모든 선지의 정/오답 근거를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까지 이해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수능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왔다면 이런 유형의 취약점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 해결방법은 자주 설명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제1취약점 외에 또 하나의 취약점이 있다. 학생들이 좀 간과하는 취약점인데 '시간 부족에서 드러나는 취약점'이다. 가령 '화법과 작문' 문제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잘 풀어 낸다. 난 화작이 취약점이야, 라고 말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평가원/교육청 모의고사나 학원에서 보는 실모를 풀 때면 화작을 심심찮게 틀리는 학생이 있다. 이렇게 '시간 제한'이 걸리면 돌출하는 취약점이 바로 제2취약점이다. 

    이 제2취약점은 수능적 사고력을 갖추었지만 그 사고력을 적용하는 ‘훈련’이 잘 안 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가령, 농구를 떠올려보자. 혼자 경기장에서 연습으로 중거리슛이나 드라이브인 슛을 할 때는 기가 막히게 잘 들어간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훈련이 덜 되어 있어서 기술이 몸에 배지 않고 머리로 절차를 생각해야만 하는 선수다.

    제2취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그래서 당연히 반복, 반복, 반복이다. 운전이나 타자가 익숙해지면 전혀 의식하지 않고도 여러 절차들을 해 낼 수 있게 되듯이, 수능국어문제를 푸는 자동화된 사고과정이 머릿속에 만들어지도록 훈련이 필요하다.

    시간 부족에서 드러나는 제2취약점을 취약점으로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취약점이 맞다. 처방이 필요하다. 이 취약점을 집중 반복 훈련으로 보완하면 말 그대로 성적이 급격히 오른다. 학생들 중에서 '나는 양치기로 점수 올렸다'고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시간 부족으로 드러나는 취약점'이 많았던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양치기가 효과가 있다. 여러 문제를 푸는 중에 자신의 취약점에 해당하는 문제를 반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 시간 대비 효율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의 취약점을 모르는 상태로 하는 반복문제풀이가 ‘양치기’이기 때문이다. 

    취약점을 효과적으로 찾아서 정밀 타격하자.

    취약점을 찾고, 이를 정밀하게 보완하는 방법을 요약, 정리해 본다.

    먼저 일정한 수의 문제를 풀어본다. 단 한 번의 모의평가만으로는 안된다. 3~4회 분량의 평가원 기출문제를 영역별로 풀어보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를 다 풀어버렸다면 평가원급 퀄리티의 문제를 택하자. 제1취약점인 '수능적 사고력 부족'을 찾아내기 위한 문제풀이인데 문제가 평가원스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때 문제를 반드시 두 번 풀어보자. 이제 학생들도 눈치 챘을 것이다. 첫번째 '시간제한'을 두고 푸는 이유는 '시간 부족으로 드러나는' 제2취약점을 찾기 위해서다. 비슷한 영역의 문제를 누적적으로 풀어보면 단순실수가 아닌 진짜 제2취약점이 드러난다. 자신도 몰랐던 진짜 취약점이다. 이것을 집중보완해 주면 성적이 오른다.

    뜨거운 여름, 더위와 졸음과 싸우며 노력하는 수험생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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