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폐지·취업난 영향?… 법학적성시험 응시자 역대 최다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7.18 10:16

-2019 법학적성시험(LEET) 시행 결과 분석
-9740명 응시·응시 비율 9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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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올해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가 9700명을 넘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처음 도입된 200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이후 역대 최다 인원이다. 사법시험이 완전히 폐지되면서 로스쿨이 법조인이 되기 위한 유일한 통로가 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5일 실시한 2019학년도 LEET 시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 인원 1만502명(경제적 취약대상 응시료 면제 395명 포함) 중 92.74%인 9740명이 응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267명, 수원 599명, 부산 574명, 대구 383명, 광주 276명, 전주 182명, 대전 339명, 춘천 80명, 제주 40명 등이다. 2009학년도 LEET 시행 이후 역대 최다 인원이 접수·응시한 결과다.

    LEET는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다. 시행 첫해인 2009학년도 시험에는 9690명이 응시했다. 두 번째 해인 2010학년도에 7000여명으로 감소한 이후 8000명대를 유지하다,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올해 최다 인원이 응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로스쿨이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경로가 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사법시험은 지난해 3차 시험(11월 1일∼2일·55명 선발)을 끝으로 완전히 폐지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사법시험 폐지에 따라 사법시험 수험생들의 대거 유입, 청년 취업난에 따른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전문직 선호 상승, 경제적 취약 계층의 지원자 증가 등이 LEET 응시 인원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25개교 로스쿨 총 입학 정원은 2000명이다. 가군 864명(43.2%), 나군 1136명(56.8%), 일반전형 1856명, 특별전형 144명 등이다. 전년 대비 나군 모집 인원이 100명 증가(9.7%p↑)했으며, 특별전형 선발인원도 전년 대비 24명이 증가(20%p↑)했다.

    올해 모집군 선발 인원의 변화는 한양대의 영향이 크다. 한양대(정원 100명)가 종전 가군 모집에서 올해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과 같은 나군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일부 대학에서 신체적ㆍ경제적ㆍ사회적으로 열악한 계층에 대한 선발 인원을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대가 11명 이상(전년도 9명 이상·2명 증가), 고려대 9명(전년도 6명·3명 증가), 연세대 9명(전년도 6명·3명 증가) 등 16개 대학이 1명 이상 3명까지 특별전형 모집 인원을 늘렸다.

    한편, 올해 로스쿨 원서접수는 10월 1일(월)부터 10월 5일(금)까지다. 면접일은 가군 모집 대학이 10월 29일(월)부터 11월 11일(일)까지, 나군 모집대학은 11월 12일(월)부터 11월 25일(일)까지 대학별로 시행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11월 26일(월)부터 12월 7일(금)까지 학교별로 발표하고, 등록은 2019년 1월 2일(수)부터 1월 3일(목)까지다. 201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공동 입학설명회는 내달 29일부터 이틀간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서울 성동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