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독해력 향상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7.13 09:34
  • 독해력 향상을 위한 첫 번째 스텝은 초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읽은 후, 보지 않고 핵심 내용이나 구조를 써보는 훈련이다. 이것을 통해 글 줄거리 전체 맥락과 구조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글을 보면서 훈련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글 속에 내용이 이미 다 들어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머릿속의 내용이나 구조를 구성해보는 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은 다음 그 글을 보지 않고 내용을 떠올리며 써보게 되면, 읽으면서 생각되었던 내용이 잘 생각나거나 구조화시킬 때의 어려움을 알게 되어 다시 읽어볼 때 좀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결과적으로 얼마나 덜 반복해서 읽고서도 전체 맥락을 잡고 내용을 이해하며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느냐의 정도가 곧 나의 독해력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글을 정리해서 쓰라고 하면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어떤 내용이나 부분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훈련 초반에는 자습서에 정리된 글의 요약정리 틀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자습서에서 볼 수 있는 ‘글의 종류/글의 짜임/글의 특징’등등 해당 글을 읽으면서 반드시 정리해보아야 하는 내용들의 구조가 잘 정리되어 있다. 이런 구조 틀을 빈 양식으로 정리해 둔 다음, 처음 보는 글을 읽고 난 후 해당 정리틀의 빈 칸에 정리하면서 글을 구조화하여 정리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독해력 향상 첫 단계가 이미 지난 학생들에게는 위의 방법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어, 잘 시도하지 않는다. 이때 활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문제집 바로 풀기다. 그동안 국어 공부의 과정을 생각해보자. 교과서를 읽고(물론 새로운 내용을 들어가든 말든 읽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그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읽은 것을 말한다.) 난 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해당 내용을 정리한다. 그다음 교과서의 간단한 날개문제 및 학습 문제를 풀고 해당 단원을 마무리한다. 그럼 국어의 경우 문제는 언제 풀까? 대부분 동감하겠지만 평소 국어 공부를 할 때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거의 보는 학생이 거의 없다. 약 80% 이상의 학생은 시험 2주 전, 시험 대비 공부를 시작할 때 비로소 문제풀이를 시작한다. 즉, 이미 배운 내용을 확인한 뒤 본인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배운 내용 중심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 방법은 중학교식 국어 학습에는 큰 무리가 없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어려움이 봉착하게 된다. 자신이 공부한 방식대로 시험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모의고사의 경우엔 그 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지게 된다. 이러한 학생들일수록 국어 점수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게 되며 ‘수능형 국어 실력자’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독해력 향상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문제집 먼저 풀기이다. 보통 학생들은 본문 교과서를 읽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난 이후 즉, 학습을 모두 마친 이후에 문제집 풀기를 진행한다. 이런 과정에서는 사실상 독해력 향상이 이루어질 수 없는데, 이는 학습 이후의 문제 풀이는 실제 스스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선생님의 설명에 맞추어서 문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단원을 들어간다면, 교과서 읽기 전에 먼저 해당 단원의 문제집을 풀어보자. 이는 현실적으로 국어 독해력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많지 않은 우리 학생들을 위한 효율적인 학습법의 하나다. 이렇게 스스로 힘으로 글을 읽고 이해해서 문제를 풀게 되면, 이를 통해서 내가 어떤 문제에서 해결하기 어려운지를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수업 시간에 이러한 부분들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 독해력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실전 문제에서 자꾸 실수하게 되면 이에 대비한 학습법의 훈련도 필요하다. 독해력의 경우는 수능의 내용일치 등을 묻는 ‘사실적 이해’ 파트 문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를 자꾸 연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수능 문제의 경우 한 지문당 3~4개의 세트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해력 향상만을 위한 문제풀이에 집중한다고 할 경우엔 너무 욕심을 내지 말고 ‘사실적 이해’에 해당하는 문제만 몰아서 풀어보도록 하자. 이왕 지문을 읽은 김에 다른 문제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나. 그렇게 되면 실제 본인이 향상하고자 하는 ‘사실적 이해’ 능력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한 실력 향상도 담보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마음먹은 만큼만 정량의 학습을 진행한 뒤, 추후 다음에 안내할 분석력, 감상력, 추론력 문제는 그때 함께 푸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런 유형의 문제를 풀 때는 선택지의 내용을 제시문의 어느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며 풀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때엔 단순히 ‘아 그냥 본문에 나왔던 것 같아!’라는 방식의 학습법은 지양해야 하며, 몇째 단락의 몇 번째 줄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지 정확히 짚어가면서 문제를 풀도록 하자. 이렇게 내용 확인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분석력이나 추론력 등의 능력을 향상하는 초석을 잘 다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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