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요강 속 ‘수시 성공 전략’ 있다는데… “이것 반드시 확인하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11:06

-입시전문가가 알려주는 대학 수시 모집요강 핵심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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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입 설명회를 찾아다니는 등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피는 경우는 드물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요강의 많은 정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대학은 입시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추세”라며 “따라서 목표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더욱 꼼꼼히 살펴 지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수시 모집요강 내 다양한 정보 중 어떤 항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지 짚어봤다.

    ◇지원 자격·전형 방법 확인…유리한 대학 택해야

    우선,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요강 내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을 살펴야 한다. 출신 고교 유형, 졸업연도, 추천 여부, 특정한 자격 요건 등에 따라 대학의 지원 가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종대 학생부교과전형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술고·체육고·방송통신고·대안학교·고등학교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출신자·일반 고등학교 대안교육위탁 및 직업교육위탁 출신자의 경우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단국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자라면 지원 가능(학생부 반영 교과가 없거나, 국내 고등학교 성적체계와 다른 경우 지원 불가)하다. 또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2017년 2월 이후(2월 졸업자 포함)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를 지원 자격으로 갖춰 일부 졸업생의 지원을 막고 있지만,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졸업연도에 따른 제한이 없다.

    전형 방법도 중요하다. 같은 전형이라도 유형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고려대 일반전형은 1단계로 서류(학생부·자소서 등)만을 활용해 모집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 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또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고려대 학교추천II전형은 2단계 면접 평가의 비중이 더 커져 1단계 성적(50%)과 면접 평가(50%)를 활용해 합격생을 가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평가 요소,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평가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전형 일정 확인해 겹치지 않게 유의

    목표 대학의 전형 일정도 빼놓으면 안 된다. 특히 대학별고사와 면접 실시 일정을 주의해야 한다. 수능 후 대학별고사나 면접은 짧은 기간 안에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11월 17일에는 연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자연), 성균관대(인문), 숭실대 등 무려 11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논술고사 일정이 오전·오후로 시간이 다르면 복수 응시가 가능하므로, 입실 완료 시간 등을 확인해 수험생별로 지원 가능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들어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대학별고사 정원은 유지하거나 줄인 대학들이 많아졌다. 또한 같은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모집단위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예컨대,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정원 내)전형 모집 정원은 작년 1576명 모집에서 1606명으로 30명 늘었다. 그중에서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모집 인원은 15명 늘었지만, 공학계열의 모집 인원은 304명에서 277명으로 27명 줄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개 수험생들이 대학 전체의 선발 인원 변화에만 주목하고 입시 전략을 세우는데, 이는 적절치 못하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단위 선발 인원까지 세세히 확인하며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수능 성적 반영도 제각각…합격 가능성 충분히 고려해야

    학생부 교과 성적의 수시 반영 방법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학마다 학년별 반영 비율과 반영 교과목, 과목 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의 반영 학기가 다를 수도 있다. 국민대는 1·2·3학년 차등 없이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고려대는 1학년 20%·2학년 40%·3학년 40%의 비율로 성적을 산출한다. 또, 국민대는 지원 모집단위의 계열에 따라 반영 과목이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를,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의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가천대의 경우 계열에 따른 구분은 없지만, 이수한 전 과목이 아닌 각 교과의 상위 4개 과목의 등급만을 활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도 중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단,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우 팀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라”고 강조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경우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리거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를 충분히 고민한 후 지원해야 합니다. 반대로 기준이 높지 않다면, 교과 성적이나 서류, 대학별고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황을 가늠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