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대형 IT 기업의 시대 바뀌어야 하는 인재상

조선에듀

2018.07.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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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 출신 작가 장강명 작가님이 '당선, 합격, 계급'이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고시'로 대표되는 한국의 시험 문화를 비판합니다. 시험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한국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시험으로 사람을 뽑습니다. 그렇다면 시험이 없다면 대체 어떻게 사람을 뽑을까요? 미래 산업에 적합한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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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미래 산업을 지배하는 대기업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그리고 애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룹니다. 이 책에 따르면 이들 거대 기업은 엄청난 속도로 산업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플랫폼'이 되어 상품의 유통과 구조를 다르게 바꾸는 거지요.

이들의 파급력은 엄청납니다. 불과 10여 년 전, 2006년 미국 5대 기업은 엑손,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시티그룹, 그리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였습니다. 이제는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자원, 제조업, 금융을 누르고 기술기업이 산업의 정상에 선 겁니다.

이들이 플랫폼으로 유통을 가져가자, 제조업은 다른 살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무난한 제품을 많이 팔기보다는 독특한 니치 마켓을 활용하는 독특한 상품이 좋습니다. 맥주로 비유하자면 카스 맥주보다는 수제 맥주를 전 세계를 상대로, 거대 기업 플랫폼을 타고 파는 게 훨씬 유리해진 세상이 된 겁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 이유는 플랫폼 기업의 대두는 진로조차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이 전 세계의 산업을 먹고 있습니다. 한국은 언어 장벽으로 많이 막은 편이었지만 유튜브 등에서 보듯 점차 그 경계는 사라져가고 있지요. 이런 시기에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진로 또한 수정해야 합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는 플랫폼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답은 개성입니다. '튀어야' 합니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일이 나오는 시대에는 평범하고 무난하게 좋은 인재는 대체재가 너무 많습니다. 독특하게 눈에 띌 수 있는 사람이 플랫폼 시대에는 유리합니다. 평범한 인재는 전 세계 수천만의 평범한 인재와 경쟁해야 하지만, 튀는 인재는 누구와도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전히 공부는 잘해야 하고, 대학도 웬만하면 나와야 한다고 책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는 말합니다. 학벌처럼 이해하기 쉬운 브랜딩도 없으며, 학교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기 쉬운 곳도 없기 때문이랍니다. 실제로 IT 기업을 이끄는 인재는 대부분 명문대 출신에,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 홍보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개성이 있는 거로는 부족합니다. 알려야 합니다. 자기 PR이 중요한 실력의 한 부분인 시대가 된 셈입니다. 겸손보다는 자신을 알리는 게 더 미덕에 가깝습니다.

책의 저자는 재미있게도 창업을 권유하지는 않았습니다. 창업에 성공할 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개성, 기술, 그리고 의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그게 안 되는 사람은 대신 플랫폼을 타고 자신만의 입지를 다집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 한 게 개성, 지식, 그리고 홍보력입니다.

세상은 엄청나게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 최고의 기업이었던 제조업, 자원, 금융 등에 회사가 IT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들은 산업 구조를 바꾸고, 전혀 다른 종류의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시대가 영원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10년 전 누구도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4대 기업이 될 거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전혀 다른 기업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지배할 겁니다. 그때는 또 다른 인재를 세상이 원하기 시작하겠죠. 당장 딱 맞는 인재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런 인재는 아무리 생각해도 '시험을 잘 보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가 지적했듯, 강한 개성과 학습능력, 그리고 홍보력 등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정신력'이 중요해집니다. 여전히 시험이 중요한 한국에서도 플랫폼 제국에 맞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갤러웨이 교수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 봄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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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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